경기 본격 내리막 勢-재고증가율은 19.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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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국내 경기의 내리막 추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3월중 제조업 생산 증가율은 5.5%로 93년8월(3.1%)이후 2년7개월 만에 가장 낮다.
특히 그동안 경기 호황을 주도했던 중화학공업마저 증가율이 8.5%로 뚝떨어졌다.설이나 추석이 낀 특수 사정을 제외하고 이부문의 증가율이 한 자리수로 낮아진 것은 역시 93년8월(7.
3%)이래 처음이다.반면 재고 증가율은 19.1 %를 기록,20%에 근접했다.
이같이 우리 경제성장의 견인차인 중화학공업의 생산 증가율이 낮아진 가운데 4월부터는 수출도 갑자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이는 지난 1~2월 총선 전 정부의 경기 부양성 재정 조기집행에 따라 지탱됐던 경기가 본격적으로 하강 국 면에 진입한신호가 아닌가 하는 해석을 낳게 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자동차와 기계장비,석유류와 화학제품의 생산 증가율이 모두 한자리 수로 둔화됐다.경기의 완충 기능을 맡아야 하는 재고는 작년 7월부터 9개월째 줄곧 두자리수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재고 증가율 39.9%)와 반도체(89.9%),컴퓨터(52.1%)등 그동안 잘 팔렸던 중화학공업 제품을 중심으로 재고가 쌓였다.
통상 계절적으로 3월의 산업생산 증가율이 2월보다 높았는데 올 3월은 2월보다 3.3% 감소했다.
통계청은 올 3월의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하루 적기 때문이라고설명했으나 많은 전문가들은 이 점을 감안해도 3월의 하락세가 너무 가파르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1.4분기 21.5%의 증가율을 보였던 수출은 4월중 5%대에도 못미칠 전망이어서 2년여만에 한자리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양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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