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판으로 침체됐던 홍콩극장가 배급시간단축해 관객찾기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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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홍콩의 극장주들이 불법 레이저디스크나 비디오테이프등과의 시간전쟁을 치르고 있다.시중에 불법으로 나도는 이들 영화복제품들과의 경쟁서 이기기 위해 배급시간을 단축하는 새로운 전략을 채택하고 있는 것.
이들 불법 영화복제품들은 바로 93년부터 홍콩영화계를 침체의늪으로 몰아넣은 주범중 하나.가짜 천국인 홍콩에서 이들 해적판영화는 영화관 상영에 앞서 시중에 선보이는 활약으로 홍콩의 극장주들을 경악시켰었다.
이에 홍콩의 일부 극장주들이 최근 할리우드 영화를 유럽이나 일본보다 더빠르게 홍콩이 배급받을 수 있도록 배급업자를 설득하는데 성공,레이저디스크등에 빼앗겼던 옛 관객찾기에 성공하고 있다. 이에따라 로버트 레드퍼드가 주연한 『업 클로스 앤드 퍼스널』과 같은 영화는 홍콩이 미국을 제외하곤 가장 먼저 배급을 받았다.이같은 작전은 곧바로 영화관 매표증가로 이어졌다.
청명절(淸明節)과 부활절(復活節)이 겹쳐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모두 5일간이나 계속된 연휴기간중 홍콩의 10대 영화관들은 무려 2천8백만홍콩달러(약28억원)의 입장수입을 올리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홍콩=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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