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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산불진화체계 비교-장비현대화.전문요원양성 서둘러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산불의 조기진화를 위해서는 장비및 인력동원구조 등 현행 산불진화체제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이 발생하면 신고를 접수한 시.군.구청은 산림행정 주무부서인 산림과와 녹지과 직원들을 동원,현장에 출동시키는데 초기진화가 어려우면 산림청과 소방서,인근 군부대에 협조를 요청한다.
그러나 초기진화를 위해 출동하는 공무원은 평균 2 0여명 이내인데 전문적 산불진화교육을 받지 않은 것은 물론 현장 도착까지통상 30분~1시간30분 걸려 효율적 대처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또 진화장비들은 등짐펌프.불털이개.동력톱 등이 대부분인데 이것들은 모두 초기진압과 뒷불정리용 개인필수장비일 뿐이다.
단지 경기도김포와 경남양산에 14대,6대씩 모두 20대 배치된 산림청 헬기가 본격 진화에 나서는데 이중 대형산불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중형헬기는 KA-32T(3천8백ℓ 물을 운반)6대에 불과하다.
게다가 임도(林道)가 나있는 산악지대에 접근해 진화할 수 있는 「산림방재차」도 전국적으로 60대에 불과한 형편이다.
그러나 선진국들은 70년대이전부터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농무부 산림국을 비롯,5개 관리부서에서 산림을 관리하는 미국의 경우는 8만여명의 전문진화대원이 편성돼 산불 발생 30분 이내에 1만ℓ 용량의 대형헬기와 비행기를 이용,산불진화에 나선다.특히 미국은 산불발생위험지역에 무인자동기상측정 장비(RAWS)를 설치하는가 하면 인공위성및 정찰비행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일본은 14만여명으로 구성된 소방본부외에도 1백만여명으로 편성된 민간기구인 소방단이 있다.대형헬기인 자위대 보유 시누크를주로 활용하는데 우리나라와 달리 주로 소화약품을 투하하고 있다. 유럽도 곳곳에 마이크로웨이브를 장착한 카메라를 배치,중앙관제소에서 산불을 자동으로 체크하는 산불무인감시시스템을 운영하는등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산불 초기진화를 위해 전문인력과 함께 현대적 장비를 갖춰놓고 있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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