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개최 종합학술대회 2題-종합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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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대한의사협회가 개최한 28차 종합학술대회(24~27일.서울 힐튼호텔)는 의사들만이 아닌 시민과 함께하는 의료를 지향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8개분야 2백30여개 연제가 발표된 이번 학술대회의 슬로건은 「인간.환경.의학」.이 가운데 2개 연제를 골라 소개한다.
[편집자註] 종합검진을 실속있게 받는 비결은 무엇일까.
혈액.소변검사와 가슴촬영,심전도검사 등은 대부분 기본검사항목에 포함되므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
따라서 정답은 선택항목을 잘 고르는 데 있으며 이를 위해선 의사와의 충분한 사전상담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26일 대한의사협회 주최로 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일반인을 위한 건강강좌에서 중앙대의대 허성호(許成鎬.내과)교수는 이같이 발표하고 『환자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천편일률적 검사가 우리나라 종합검진의 최대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위암조기발견을 위한 내시경과 조영술이 선택항목의 대표적 예.
둘 다 정확도 면에선 비슷하지만 내시경은 통증이 흠이며 조영술은 이상소견 발견시 확진을 위한 조직검사를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는 것.
따라서 무증상이면서 조직검사까지 필요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이라면 조영술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험인자에 따른 선별선택도 실속 이용법의 지름길이다.
가령 폐경 이후의 여성이라면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골밀도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되며 집안에 대장암 환자가 많거나 최근 배변습관의 변화를 경험한 중년이라면 대장 내시경이나 조영술을 받는것이 좋다.
許교수는 『일반인과 달리 폐암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흡연자는 매년 가슴촬영과 객담검사를 따로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호흡기내과학회의 발표에서도 정기진찰로 폐암을 일찍 발견한 사람의 5년 생존율은 29%로 그렇지 않은 사람의 13%보다 두배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
그러나 컴퓨터단층(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한 고가의 단층촬영은 비용효과면에서 일반인의 종합검진항목으론 부적절한 것으로 지적됐다.
종합검진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선책은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거친 뒤 검진받는 것.이를 위해선 동네병원 주치의나 종합병원 가정의학과 외래를 찾아 자신에게 합당한 검사항목이 무엇인지 미리 물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홍혜걸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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