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현장>화성군 마도.남양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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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가정에서 나오는 쓰레기는 분류만 잘못해도 과태료를 부과하는등 법석을 떨면서 청정지구 폐염전부지 곳곳에 산더미처럼 쌓인 산업폐기물은 방치하다니 말이 됩니까.』 경기도화성군 마도.남양면 주민 4천여명은 마을 인근 폐염전부지가 수도권지역 페기물중간처리업체인 협도산업에서 불법으로 버린 각종 건축.산업폐기물로뒤덮이고 있어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역겨운 악취가 풍겨 악취공해에 시달리고 있다며 대 책을 호소하고 있다.

<약도참조> ◇실태=건축.산업폐기물이 곳곳에 쌓여 집단민원의대상이 되고있는 지역은 한국염료.안료협동조합측이 매입해 정밀화학공단을 조성하려다 주민반대로 사업이 중단된 폐염전부지.
조합측은 지난해 말부터 공단조성대상인 염전부지를 매립하기위해협도산업측에 이 부지를 폐기물임시처리장으로 사용하도록 허가했다.이후 협도측은 경기지역에서 수거한 산업폐기물을 이곳에 쌓아놓고 폐기물 선별작업을 벌여왔는데 매립용으로 사용 해서는 안되는폐타이어등 토양을 오염시키는 산업폐기물까지 불법매립해온데다 주민반발로 사업이 중단되자 처리작업조차 하지않고 폐기물을 쌓아놓고만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남양만 이웃에 위치한 이 염전부지의 크기는 28만5천평으로 이 가운 데 2만여평이 거대한 쓰레기산으로 변했다.또 매립지 일부에는 철근.폐타이어.도로포장용 아스콘등이 그대로 묻혀 있어 비가 조금만 내려도 매립지에서 나오는 검붉은 오수가 마을로 흘러들어 악취를 풍기고 있다.
◇주민반발=주민들은 지난 22일 대책위원회(위원장 田甲萬.56)를 구성,4천7백77명의 서명을 받아 이를 묵인한 공무원들과 폐기물처리업자. 공단관계자를 처벌하고 염전부지의의 원상복구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경기도.청와대등에 제출했다.
주민들은 건축자재.폐가죽.산업폐기물등을 불법야적하거나 매립하고 있는 현장을 담은 사진을 첨부해 고발장을 작성,화성군청에 여러차례 제출했으나 군에서는 현장확인도 제대로 하지않은채 『원상복구됐다』는 답신을 보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관계공무원.폐기물처리업자.공단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현장확인조사를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주민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을 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화성군.조합입장=화성군은 주민들이 지난해부터 『폐기물불법매립행위를 우선 단속해달라』는 진정을 계속해왔으나 최근까지 외면해 오다 지난 17일 뒤늦게 협도측을 고발했다.
또 산업폐기물을 불법매립한 매립지는 원상회복토록하고 이에 불응할 경우 영업정지등의 행정제재를 가하기로했다.한편 염료.안료조합은 협도측에 폐염전부지를 폐기물처리장소로 빌려주었을 뿐이어서 인체에 유해한 산업폐기물까지 매립한 사실은 몰 랐다고 해명했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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