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者회담 좀 더 검토 필요-중국.러시아정상 공동성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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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25일 베이징(北京)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군사분야를 포함한 양국간 협력강화,미국의 패권주의 반대,아태지역 안보문제논의를 위한 대화 지지 등을 골자로 하는 공동성 명을 발표했다.〈본지 4월20,24일자 1면 참조〉 양국 정상은 2시간에 걸친 회담에서 『한반도내 평화.안정이 반드시 유지돼야 하고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제안(4자회담)에 대해서는 좀 더 검토해야 한다는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회담에 배석한 선궈팡(沈國放)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말 했다.
양국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다양한 차원의 군사 교환을더욱 발전시키며 평등과 상호이익의 기초위에서 군사기술에 관한 협력을 강화한다』고 천명하고 『양국간 군사협력 강화는 제3국이나 다른 블록을 겨냥한 것이 아니며 국제의무 준 수와 함께 적정 수준의 투명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양국이 공동성명을 통해 군사협력 강화를 천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은 특히 미국을 겨냥,패권주의를 강력 비난하고 국제무대에서의 상호 지지및 협력을 강화키로 했으며 江주석-옐친대통령간 핫라인을 설치하고 21세기에 대비한 「중.러 우호 평화발전위원회」를 구성키로 합의했다.
옐친 대통령은▶대만은 중국영토의 일부분이므로 대만과는 공식 관계는 물론 공식 접촉도 갖지 않으며▶티베트 역시 중국 영토의일부분임을 인정했다.江주석은▶체첸문제는 러시아의 내정임을 인정하고▶북대서양조약기구(NATO)확대를 반대하는 러시아측 입장을지지하며▶러시아의 아태경제협력체(APEC)가입도 지지한다고 표명했다.
베이징=문일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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