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상의 주인공은 의상감독 조앤 버긴(Joan Bergin·사진)이다. 지난해 ‘튜더스’로 에미상 의상상을 수상했던 그녀는 올 9월 열리는 에미상에도 후보에 올랐다. 시즌 1에 이어 시즌 2에서도 성공적인 의상을 선보였다는 뜻이다. 중세 의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캐릭터의 변화를 의상에 절묘하게 담아내는 그녀는 ‘프레스티지’‘아버지의 이름으로’ 등의 영화 의상도 맡았다. 그녀를 e-메일 인터뷰했다.
#‘튜더스’의 의상 컨셉트는.
“시대극에서 언제나 볼 수 있는 의상이기 때문에 모던한 요소를 강조했다. 헨리 8세(조너선 뤼스 마이어스)에 대해 쓴 글들을 보면 ‘방 안의 태양 같아 마냥 쳐다보기만 했다’고 돼 있다. 가능한 한 섹시하고 매력적인 인물로 그리려 했다. 당시 여성 의상은 엉덩이가 아주 강조됐는데 잘못 입으면 걸어다니는 소파처럼 보일 수 있다. 그래서 현대적 감각을 가미할 수밖에 없었다.”
#캐릭터별 의상 테마는.
‘튜더스 2’의 앤 볼린과 헨리 8세의 화려한 극중 의상. [사진=채널 CGV 제공]
#앤 볼린의 대관식 장면 의상이 화려함의 극치라는 평을 받았다.
“이 예복의 모티브는 중고가게에서 발견한 50년대 이브닝 드레스였다. 보았을 때 숨을 멈추게 하는 의상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튜더스’에 나온 가장 비싼 의상이기도 하다.”
#극중 왕·왕비의 시종들은 왼쪽 가슴에 꽃무늬 브로치를 달고 있다.
“튜더 왕가의 장미 문양이다. 오늘날 TV에 나오는 왕실 퍼레이드에도 종종 등장한다.”
#배우들의 고전 의상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앤 불린 역의 나탈리 도머는 어릴 때 춤을 추어선지 그녀만의 방식으로 의상을 잘 표현했다. 조너선 뤼스 마이어스는 정말 점잖고 기품있는 배우다. 모든 의상을 잘 소화했고, 옷에 대한 이해가 높아서 어떤 옷을 입히더라도 멋져 보였다.”
이현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