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 古미술 전시.경매전 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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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지난해 비자금사건등으로 크게 위축됐던 고미술계가 새봄을 맞아전시.경매전을 잇따라 열고 있다.
고미술화랑 예랑방이 지난 17일부터 덕원미술관 1,2층에서 『조선의 공예전』을,다보성 고미술전시관은 20일부터 개관 12주년 기념 『고미술 특별전』을 각각 열고 있다.
한국고미술협회도 오는 5월6일부터 13일까지 공평아트센터에서『한국고미술사료전』을 연다.또 지난달 16일 본격적인 미술품 경매의 정착을 위해 제1회 『한국미술품 경매전』을 개최했던 한국미술품경매㈜는 오는 6월15일 하얏트호텔에서 두번째 경매전을갖고 7월엔 부산에서 경매전을 가질 예정이며 다보성도 특별전에이어 6월말 고미술품 경매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서초동에 있는 다보성 고미술전시관의 특별전엔 신라시대 청동종,고려시대 청자매병,조선초기의 백자상감투각병등 처음 공개되는 명품을 포함해 5백여점의 도자기.서화.목기.철물류가 전시돼 고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13세기 고려시대 작품으로 감정된 「청자상감진사포도원문매병(靑瓷象嵌辰砂葡萄猿文梅甁)」은 구성과 기법.소재에서 특수한 예를보이는 명품.높이 23.5㎝의 이 작품은 백상감의 포도문양이 전면을 덮을 듯한 덩굴.동자상을 넣은 일반적인 것과 달리 여백을 충분히 살리면서 포도줄기를 잡고 노니는 원숭이를 넣어 경쾌한 운동감을 주었으며,포도알은 진사로 찍어 넣은 희귀한 예를 보여주고 있다.
신라시대 후기작품으로 추정되는 「청동종」은 직경 20.5㎝,높이 34㎝ 크기로 용머리 고리와 종신 전면에 5개의 나한상이새겨진 특이한 형태를 보여준다.
또 15세기 조선조 작품인 「흑상감투각모란문병(黑象嵌透刻牡丹文甁)」(높이 31.5㎝)은 두송이의 모란꽃을 한쪽엔 양각으로,다른 쪽에는 음각으로 새겨 음양의 조화를 이루고 문양에 흑상감을 넣어 무늬를 돋보이게 처리한 점이 관심을 끈 다.5월5일까지.581-5600.
조선의 공예전엔 청화백자필통.은동입사화로.나전칠기 반짇고리 등과 목기류 2백여점을 전시,조선조 양반가에서 사용하던 생활용품을 통해 당시의 멋과 풍류등을 엿볼 수 있다.23일까지.732-9931.
고미술사료전엔 한국고미술협회 회원 8백여명의 애장품 1천7백여점이 출품될 예정.석기에서 목기.민속공예품.도자기.전적까지 최하 3만원에서 3천만원대의 고미술품들을 전시.판매한다.735-2626.
오는 6월15일 열릴 제2회 한국미술품 경매전엔 현재 1백50여점 80억원 상당의 고미술품 경매 의뢰가 온 상태.정선의 「산수도」,신윤복의 「풍속도」를 비롯해 「청화백자용문호」등 수준급 작품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한국미술품경매 ㈜측은 내정가를 단일가로 정하는등 1회때의 문제점을 보완했으며 7월 부산경매전에 이어 97년엔 일본등에서 해외경매전 개최도 예정하고 있다.고미술품을 감상하고 구입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김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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