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컴퓨터 그래픽으로 재작한 가상현실 탤런트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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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16세의 여고2년생,키 163㎝.영어.춤.노래솜씨가 수준급.
짧은 커트머리에 날씬한 몸매.그러나 체중만은 아직 미정-.
다음달 중 선보일 일본최초의 가상현실(VR)탤런트의 신상명세다. 제작사인 호리 프로덕션(도쿄소재)은 현재 「DK96」의 코드네임으로 불리는 그에게 줄 예쁜 이름을 짓느라 고심중이다.
정식데뷔도 하기 전에 이미 12개 회사가 그를 광고모델로 기용하고 싶다고 의사타진을 해 왔다.데뷔전까지 그의 정면 얼굴모습은 대외비.
3차원영상기술 전문회사인 「비주얼사이언스 연구소」와 합작으로만든 이 가상모델의 장점은 스케줄이 겹쳐도 전혀 피로를 느끼지않고,스캔들이나 출연료 인상요구같은 골치아픈 일이 없다는 점이다.인간의 신체동작을 데이터화한 뒤 첨단 컴퓨 터그래픽 기법을동원해 제작했다.목소리는 1백여명의 여자성우 중에서 가장 귀여운 것으로 골랐다.
호리 프로덕션의 오사와 요시타카(33)주임은 『얼굴표정을 풍부하게 만드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신체 다른 부위와달리 미묘한 감정표현까지 해야 하기 때문이다.제작진은 해부학 서적과 씨름해가며 표정연구에 공을 들였다.
『VR탤런트는 데이터와의 싸움』이라고 오사와는 강조했다.입력된 데이터가 풍부할수록 실제 사람에 더 가깝게 버전 업시킬 수있다.다음달 초순 데뷔와 함께 그를 위한 팬클럽도 생겨날 전망이다.
도쿄=노재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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