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社株 취득 기업 늘어-직원에 보너스로 지급 소속감 고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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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임직원들이 자기회사 주식을 취득하는 것도 새로운 경영전략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보너스차원에서 자사주를 지급,경영열매를 나누어주며 회사에 대한 소속감을 고취시키는 효과를 거두는가 하면 임직원들의 자사주매입을 경영권 방어의 일환으로 적절하게 활용하는 회사도 생기고있다. 대한해운은 18일 현 경영진이 지난해 1백억원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는 등 뛰어난 영업실적을 올린 점 등을 고려,촉탁이사를 포함한 임원 14명에게 상반기 보너스(3백%)를 자사주로 지급했다.
회사측은 주당 가격을 최근 1개월간의 평균시세(1만5천3백50원)로 계산해 임원들은 현 시세보다 1주에 2천원이상 싸게 주식을 취득한 셈이다.
회사로 보면 경영의 책임성을 높이면서 사기도 진작시키는 조치의 일환이지만 해당임원들에겐 자사주식을 시세보다 싸게 보유할 수 있는 기회여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중견증권사인 신영증권도 지난달 전 직원에게 특별상여금 명목으로 1백% 상당의 자사주식을 시세보다 싸게 장외거래 형식으로 무상지급했다.
최근 전 직원이 참여하는 「우리 주식 더 갖기」운동을 펼치고있는 기아자동차는 자사주매입을 경영권방어의 일환으로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는 사례로 꼽힌다.
전 직원이 매달 급여의 4%이상을 별도로 경영발전위원회명의로적립한 뒤 자사주를 매입해 지분방어에 나서는 한편 이사대우이상의 임원들은 이와 별도로 올 연말까지 총 1만주를 목표로 월급여중 일정액을 또다시 떼내 자사주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청구도 지난달 13일부터 주가하락을 막기 위해 사우회 차원에서 직원 1인당 자사주 10주이상씩 매입토록하는 자사주매입 캠페인을 벌이면서 지금까지 1만6천4백여주의 자사주를 매입,주가유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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