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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NHK교향악단 세계도약 꿈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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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올해로 창단 70주년을 맞는 일본 NHK교향악단이 프랑스의 샤를 뒤투아(60)를 상임지휘자로 맞아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뒤투아의 영입은 독일 출신 지휘자와 레퍼토리로 짙게 채색된 NHK교향악단의 팀컬러에 일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창단 70주년 기념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오는 12월5~6일 프랑스 작곡가 오네게르의 오라토리오 『화형대 위의 잔 다르크』 전곡을 간단한 무대장치와 자막을 곁들여 연주하는 것.
또 명예지휘자 허버트 블롬슈테트,호스트 슈타인의 지휘로 9월12일부터 11월9일까지 계속되는 베토벤 교향곡 전곡연주 시리즈가 12월25~27일 상임지휘자 뒤투아가 지휘하는 『합창교향곡』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밖에도 오는 26일 지휘자 구스타프 쿤과 피아니스트 이보 포고렐리치의 만남에 이어 7월20일 키로프오페라 음악감독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NHK에서 첫 지휘봉을 잡는다.
11월에는 마에스트로 주빈 메타를 초청해 말러의 『교향곡 제3번』을 연주하고 12월11일의 특별공연은 청중의 앙케트에 의해 프로그램을 구성할 예정이다.
NHK교향악단은 NHK홀에서 열리는 60회의 정기공연과 해외.지방 순회공연을 포함해 연간 1백50회의 연주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연주실황은 NHK TV와 FM을 통해 일본과 세계 각지에 방송되고 있다.
현재 정기회원 1만명을 확보하고 있는 NHK교향악단의 청중분포는 청소년보다 중.장년층이 두터운 게 특징.레퍼토리도 모차르트.베토벤.브람스 대신 말러.브루크너.바그너.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등 대편성의 중후한 관현악에 치중하고 있다.
다케모리 미치오 행정감독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데카,도이체 그라모폰,BMG 등 메이저 레이블과 레코딩을 추진중』이라며 『아시아적 색채를 유지할 수 있는 레퍼토리의 확보도 문제지만 일본 청중이 유럽악단의 CD를 선호하는 경 향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미 60년 세계 12개국 순회공연을 가진 바 있는 NHK교향악단은 80년대 이후 급성장한 민간교향악단의 추격을 뿌리치면서 세계 수준의 교향악단으로 발돋움하려 애쓰고 있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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