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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황달+의식장애 ‘전격성 간염’ 주의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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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며칠 전부터 피로감이 몰려오면서 식욕도 없고, 속이 메슥거려 병원을 찾은 P씨(27·남). 담당의사는 진찰상 황달이 있다며 몇 가지 검사를 통해 ‘A형간염’ 진단을 내렸다.

곧바로 입원해 링거 주사를 맞으며 안정과 휴식을 취했던 P씨는 2~3일 지나면서 황달도 심해지고 의식이 점차 나빠졌다. 응급 혈액검사 결과 입원 당시 몇 백에 불과했던 간 수치(GOT/GPT)는 1만에 가깝게 뛰었고, 혈액 응고도 심한 장애를 보였다. A형간염이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한 것이다.

전격성(電擊性) 간염은 급속한 간세포 파괴로 심한 혈액응고 장애와 황달, 간성 뇌증(의식 장애)이 급격히 발생하는 병. 적극적인 치료와 간이식 수술을 받아도 사망률이 40~8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 뇌부종·위장관 출혈·급성 신부전 등의 합병증 때문이다. 전격성 간염은 A형·B형간염 바이러스 뿐 아니라 아세트아미노펜(주로 자살용으로 수십알 이상 복용), 민간요법, 생약제제 등을 남용할 경우 발생한다. <표 참조>

치료의 핵심은 뇌부종을 개선시키는 것. 심한 급성 간부전(肝不全) 상태는 간이식(특히 생체 부분간이식)이 생존율을 증가시키는 유일한 희망이다.

하지만 뇌부종이 심해 뇌압이 지속적으로 50㎜Hg 이상(평상시엔 10㎜Hg 정도)일 땐 이식 후에도 회복되기 힘들기 때문에 이식 수술 대상에서 제외된다. 황세희 기자

◇도움말=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이한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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