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형 완구업체 '미니 인형'에 사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 마텔이 가을께 출시할 예정인 시리즈 형태의 미니인형 '쇼티스'(上)와 하스브로 미니인형 '시크릿 센트럴'.

세계적인 완구업체들이 크기가 6~8㎝에 불과한 '미니인형'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AWSJ) 최근호가 보도했다.

미니인형의 특징은 기존 인형보다 크기가 작다는 것 이외에 인형의 판매와 마케팅 등이 인터넷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미국 하스브로가 판매하고 있는 '시크릿 센트럴(Secret Central)'시리즈는 '사이버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같은 이름의 애니메이션을 인터넷을 통해 내보내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 된 인형과 그들이 사용하는 가구.악기.옷 등 소품을 사려면 반드시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해 애니메이션을 보거나 주인공들이 쓰는 일기를 읽어야만 한다.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애니메이션과 일기는 일주일 단위로 계속 새로운 내용으로 채워진다. 결국 스토리에 빠진 아이들이 미니인형은 물론 소품까지 모조리 구입하도록 만드는 전략이다.

하스브로 관계자는 "고등학교에 대한 경외감을 가지고 있고, 어느 연령보다 온라인 사용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된 7~10세 아동들이 마케팅의 주요 타깃"이라며 "웹사이트 방문자 수가 한달에 10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하스브로의 인형은 5달러(약 6000원)부터 시작하지만 전 제품을 구입하려면 상당한 돈을 쏟아부어야만 한다.

미니인형을 무기로 한 하스브로의 전략이 먹혀들자 바비인형으로 유명한 미국 마텔은 오는 가을께 '쇼티스(Shorties)', 반다이 아메리카는 6월께 티니즈(T*neez)란 이름으로 시리즈 형태의 미니인형을 출시한다.

마텔은 하스브로와 마찬가지로 지아.니아.기아란 세 난쟁이 친구의 활동을 다룬 인터넷 애니메이션도 함께 선보인다.

이 같은 새로운 형태의 완구사업이 각광받고 있는 것은 웹서핑을 즐기는 10세 미만의 아동들이 청소년이나 성인 못지않게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AWSJ는 분석했다.

김준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