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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출연자 의상협찬 '틈새광고' 각광받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TV 출연자의 의상협찬이 「틈새광고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TV의 지나친 간접광고(협찬광고)에 대한 비난여론이 일면서 TV출연자,특히 탤런트.MC 등의 의상협찬에 대해 방송위원회의 규제조항이 거의 없는 점을 이용해 업체와 탤런트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 떨어지고 있기 때문.연기자들은 옷 걱정없이 멋낼 수 있고 업계는 이들의 스타성을 업고 광고효과를 극대화할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유명탤런트의 경우 광고효과는 웬만한 CF이상이어서 『어느 드라마에서 누가 입은 어떤 옷을 주세요』라고 지목해 구입할정도로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탤런트들이 캐주얼한 옷을 즐겨 입고 출연하는 SBS의 시트콤『LA아리랑』은 업계의 주요한 전략지점중 한 곳.특히 남성캐주얼은 상표(브랜드)를 시청자들에게 쉽게 돌출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인기가 아주 높다.1주일에 무려 40~ 50벌 이상 의상협찬을 받는 『LA아리랑』의 경우 출연자들은 「라코스테」「빈폴」「노티카」 등의 협찬의상을 하루에 2~3차례씩 갈아입으며멋내기를 연출한다.카메라가 클로즈업으로 상반신을 잡으면 「악어」「자전거」 등 상표마크가 그대로 화면에 드러난다.이 프로그램의 의상담당 양정씨는 『상표표시가 노출되지 않는 여성정장에 비해 남성캐주얼은 선전효과가 큰 편』이라며 『협찬자막보다 오히려시청자(소비자)의 즉각적인 구매욕을 불러일으키는데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옷을 갈 아입는 빈도가 적어 광고지속성이 큰 주말연속극이나 미니시리즈보다 일일극의 광고효과가 좀 덜한 편이라고양씨는 지적했다.
그러나 이런 의상협찬도 지나칠 경우 시청자의 빈축을 사기 십상이다.유명상표에 민감한 청소년들은 스타의 의상과 자기의 옷을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어 자칫 과소비와 허영을 조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송위원회 이영미 TV부장은 『의상협찬에 대한 뚜렷한 규제조항은 아직 없다』며 『지나칠 경우 문제가 될 소지는 다분하다』고 밝혔다.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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