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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진료 2015년께 실용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21세기 최대 황금산업인 첨단의료산업과 정보통신산업이 접목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텔레메디슨(원격진료)학회는 그정답을 극명하게 제시하고 있다.정답은 전화선 하나로 지구촌 어디에서나 세계 각국의 명의(名醫)로부터 치료받을 수 있는 원격진료망의 실용화다.
지금까지 원격진료의 본격 실용화를 저해해 온 가장 큰 요인은아날로그식인 기존 엑스선 필름등 각종 의학영상자료를 컴퓨터가 직접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그러나 의료정보를 디지털화하기만 하면 전송과 저장은 물론 원격지에서 단말기 단추 하나로 원하는 각도에서 원하는 크기로 생생한 영상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이같은 디지털 원격진료는 기존 전화선이 광통신망으로 모두 교체될 2015년이 되면 일반화될 전망이다.
이번 학회에서는 광통신대신 기존 전화선을 6개정도 연결,인공위성을 통해 실시간 동화상을 지구 반대편으로 전송하는 기술도 선보였다.
한걸음 더 나아가 실제로 유고 현지에 설치된 이동식 야전병원에선 미국 워싱턴 월터리드육군병원 외과의사의 자문을 얻어 부상병의 수술을 실시하는 장면을 선보이기도.
이번 학회의 주최측은 미 국방부.원격진료 역시 컴퓨터나 인터네트처럼 군에서 시작,민간분야로 확산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현재 국방부 산하에만 87개의 독립된 원격진료연구가 진행중이며 이를 위해 매년 2천만달러 이상의 예산이 소요 되고 있다.
미 국방부 의무사령부내 원격진료 연구 책임자인 고린저대령은 이를 『전쟁터에서 부상병의 효과적 진료를 위해선 원격진료망 구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단 한사람의 부상병이라도 끝까지 구출,진료하며 여기엔 돈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 미국 정부의 입장이기 때문』이라는 미 육군 의무감 라누중장의 말처럼 대폭적인 연구비 지원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고사태때 세르비아 영내에 추락한 미군 조종사 오그래디대위를 구출하는데 미국이 지불한 비용은 항공모함 편대 이동과인공위성의 궤도 변경 추적등 줄잡아 60억달러.
한국 대표로 참가한 서울대 의대 신영수(申英秀)교수는 『우리나라도 20년후면 본격적인 초고속 정보통신시대를 맞는다』며 『미래사회에 가장 중요한 의료 인프라인 원격진료망 구축을 위해 범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홍혜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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