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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첫 금 쏜다 … 김찬미·김여울 여자 10m 공기소총 정조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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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6일 베이징사격장에서 훈련 중 표적을 정조준하고 있는 김찬미. [베이징=연합뉴스]

한국은 9일 열리는 사격과 유도에서 베이징올림픽 첫 금메달을 노린다. 사격은 여자 10m 공기소총에 출전하는 김여울(21)과 김찬미(19)에게 금빛 과녁을 기대한다. 남자 10m 공기권총에 나서는 베테랑 진종오(29)와 신예 이대명(20)도 다크호스다. 유도 남자 60㎏이하 급에 출전하는 최민호(28)도 금빛 메치기에 나선다. 첫날 이들 두 종목에서 1~2개의 금메달이 나올 경우 한국 선수단의 ‘10-10’ 프로젝트(금메달 10개, 10위 내 입상)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사격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16년 만의 금메달 획득이 목표다. 더불어 한국 선수단 금메달 사냥의 최선봉에 나선다.

한국은 9일 오전(한국시간) 올림픽 첫 금메달이 탄생하는 여자 10m 공기소총을 비롯해 남자 10m 공기권총 등 두 종목에서 금 과녁을 노리고 있다. 두 종목 모두 우리 선수들의 주력 종목이라 첫날부터 금맥을 캐낸다면 한국 선수단 전체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

겁 없는 10대 김찬미와 김여울은 이날 오전 9시 반 여자 10m 공기소총에 출전한다. 이 종목은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여갑순이 금메달을 따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강초현이 은메달을 따는 등 한국 선수들의 강세 종목이다.

국내에서 치러진 두 차례의 최종 모의 경기에서 모두 본선 399점(400점 만점)을 쏜 김찬미는 베이징사격장 적응 훈련에서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김여울은 베이징 현지 연습에서 398점대를 기록, 국내에서보다 더 좋아졌다. 이들은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두리(중국), 은메달 리우보프 갈키나(러시아), 결선 세계기록(505점) 보유자 소냐 파일쉬프터(독일) 그리고 지난 4월 베이징사격관에서 열린 프레올림픽 1위 카트리나 에몬스(체코) 등과 경쟁한다.

김찬미와 김여울은 총 48명이 나서는 본선(40발·만점 400점) 8위에 들 경우 본선 성적을 안고 오전 11시30분 시작하는 결선(10발·만점 109점)에서 금메달에 도전하게 된다. 올림픽이라는 부담감을 잊고 연습 때의 점수만 쏜다면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올라 금메달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이날 오후 1시에는 남자 10m 공기권총 부문에 진종오와 이대명이 출전한다. 현지 적응 훈련에서 주 종목이 50m 권총인 진종오보다는 이대명이 좋은 점수대를 기록했다. 변경수 감독은 “10m는 이대명이, 50m는 진종오가 더 메달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대명은 “진종오 선배와 서로 의지가 되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같이 메달을 따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 팡웨이·탄종량(이상 중국), 레오니드 에키모프(이상 러시아), 프랑크 뒤물랭(프랑스) 등이 라이벌이다.

10일 오전 10시에는 ‘얼짱’ 이호림(20)이 여자 10m 공기권총에 출격한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강초현이 은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고 사격에 반해 총을 잡은 이호림은 “강초현 선배가 못 딴 금메달을 꼭 따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 종목은 본선(400점 만점)에서 380점대 후반을 쏘면 결선행이 가능하다. 이호림은 388~390점대를 기록할 정도로 감이 좋다.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결선 세계신기록(493.5점)을 보유한 중국의 런지에, 프레올림픽 1위 나탈리아 파데리나의 벽을 넘어야 한다. 결선은 오후 1시에 열린다.

베이징=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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