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신한국당 이회창씨 향후 政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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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전 선대위의장이 15일 낮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4.11총선 의미와 향후 정국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그는 1백37명이라는 신인 당선자수와 서울.인천.경북등의 신인 당선율을 제시하면서 4.11표심(票心)을 『새정치를 향한 국민의 열망』이라고 새겼다.그의 입에서 대권 도전의사를 끌어내려는 질문이 거듭됐으나 李전의장은 『곰곰이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답을 계속 피했다.
그러나 그는 차기 대통령 자질부분에샤 대해서는 도덕성.통찰력.
지성.품성.용기.지도력등 여러 요소를 자세하게 언급했다.
-입당때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차기후보에 대한 밀약이 있었나. 『항용 밀약이 있었던들 그런 약속이 지켜질만한 것인가.밀약은 없었다.』 -신한국당의 후보결정 절차는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현 당헌에 정해진 경선절차로 가는 것이 당연하다.』 -차기대통령의 자질에 대해선.
『우선 도덕성이 있어야 한다.정보화시대에서 우리사회는 다극화되는데 그런 여러갈래의 국민을 결집하는 것은 지도자의 도덕성이다.그리고 민주화에 대한 신념과 통찰력,각종 사안에 대처할 수있는 지성을 가져야한다.다음으로는 각계각층을 이 끌어 갈 수 있는 지도력과 품성.용기를 지녀야 할 것이다.』 -대권후보 논의는 언제쯤 시작되는 것이 바람직한가.
『여당의 대권후보 논의라는 것은 딜레마를 가지고 있다.대통령임기가 1년10개월이나 남아있는 시점에서 그런 이야기로 권력누수가 생기는 것은 단지 金대통령만이 아니라 우리 정치와 민주발전을 위해서라도 좋지 않다.그런데 딜레마는 총선 이 끝났으니 자연히 대선쪽으로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나는 후보논의는 임기후반쯤에 가서야 시작되는 것이 좋다고 본다.혹자는야당부분을 들어 우리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야당쪽이야 이미 후보가 정해진 것 아닌가.』 -李전의장의 언행이 너무 이상주의여서 현실정치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제는 정치의 관념도 바뀌어야한다.선거법만 보더라도 현실을생각하면 개선이 어려울 것 같았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고 언젠가는 우리가 원하는 형태가 되지 않겠는가.이처럼 현재는 공허한 이상처럼 들리는 주장도 계속 노력하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나는믿는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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