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4.11총선-출마자 총재산 1兆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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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15대 총선 선거운동이 10일 자정으로 모두 끝났다.
이날까지 국회의원 선거운동이라는 무대에 출연한 주연과 조연급연기자는 줄잡아 50만명을 넘는다.출마자를 주연으로 칠 경우 주연배우는 전국구후보자 1백61명을 합쳐 모두 1천5백50명이등장했다.이들중 4명은 도중에 출연 자격이 없 다는 등록무효 판정을 선관위로부터 받아 결국 순수 주연은 1천5백46명.
이번에 처음으로 시행된 후보자 재산공개결과 지역구 후보자 1천3백85명의 재산은 모두 1조1천7백72억원에 달했다.
이들은 이제 무대의 막이 내린뒤 관객들인 3천1백48만8천2백94명의 유권자들로부터 심판을 받게 된다.
주연을 둘러싼 조연들중 우선 두드러진 사람들이 선거관리요원이다.선거운동기간중 동원된 선거관리요원은 선관위 자체인력 13만7천3백여명을 포함해 모두 51만3천2백명에 달했다.그중 11일과 12일 새벽까지 남아있어야 할 개표관리요원은 6만9천7백명이다. 「돈은 묶고 입은 푸는」 선거법에 걸맞게 이번 총선에나선 후보들은 자신을 소개한 선전벽보등 인쇄물에 크게 의존했다.가장 중요한 소품이었던 셈이다.선관위 집계에 따르면 전국에 배포된 선전벽보와 소형 인쇄물등은 모두 2억2천8백86 만부.
무게로 치면 2천9백2으로 8트럭 3백63대분이 전국의 골목골목에서 뿌려진 것이다.여기에 후보자들의 소형 명함은 선거인 수와 비슷한 3천1백50만장이 배포됐다.
후보들의 연설회는 경쟁후보 모두 참가한 합동연설회가 지난9일강원도 동해선거구를 끝으로 5백13회가 열렸다.청중들은 연인원1백47만명이 참여,평균 청중수는 2천9백명으로 집계됐다.지난14대총선 합동연설회 평균청중수가 4천2백여 명이었으니 열기로친다면 한참 모자랐다고 볼수 있다.
또 정당연설회는 법정 수 3천61회중 1천2백53회가 열려 40.9%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반면 무제한으로 허용된 후보들의 개인연설회는 개인당 하루평균10차례로,16일간 모든 후보자들이 전국에서 무려 21만번 개최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선관위는 이 기간중 TV와 라디오를 통해 『투표에 참여합시다』라는 방송광고를 2백7회나 내보냈다.또 10일까지 선관위는 연기로 친다면 「NG」에 해당하는 선거법 위반행위로 모두 4백64건을 적발해 이중 15건을 고발하고 57건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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