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면과 중앙 교란 ‘3색 시프트’ 맞춤 전술로 카메룬 골문 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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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룬과의 올림픽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5일 친황다오 올림픽센터 스타디움에서 훈련 중인 박주영. [친황다오=연합뉴스]

올림픽 축구 결전의 날이 밝았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축구팀이 7일 오후 8시45분(한국시간) 중국 친황다오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카메룬과 베이징 올림픽 조별리그 D조 예선 첫 경기를 갖는다. 카메룬전은 박성화팀의 8강행을 가늠하는 잣대이자 한국선수단의 첫 경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성화 감독은 “지금까지 훈련은 카메룬전에 맞췄다. 전력은 우리보다 한 수 위지만 충분히 준비한 만큼 승점 3점을 꼭 챙기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공격 루트의 다변화=박 감독의 승리에 대한 믿음은 공격 루트의 다변화에서 나온다. 측면과 중앙을 흔드는 양면작전이다. 패턴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우선 카메룬의 양쪽 측면을 흔드는 것이다. 좌우 미드필더인 백지훈(수원)과 이청용(서울)이 선봉에 서고, 좌우 윙백인 김동진(제니트)과 신광훈(전북)이 뒤를 받친다. 4명이 번갈아 가며 땅볼과 공중 크로스를 투톱인 이근호(대구)와 박주영(서울)에게 연결해 슈팅 찬스를 만드는 방식이다.

제2안은 백지훈과 이청용이 측면에서 중앙 쪽으로 이동, 투톱과 2대1 월패스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고 골 찬스를 잡는 패턴이다. 박 감독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골 방정식이다. 카메룬의 중앙수비수인 안드레 비케이(레딩)가 힘과 제공권이 뛰어나 정면충돌보다는 스피드와 세밀한 발기술로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3안은 백지훈과 이청용이 아크 정면에서 기민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의 눈을 현혹시키는 사이 2선에 포진한 김정우(성남)와 기성용(서울)이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투톱에게 킬 패스를 찔러주는 방식. 또한 아크 주변에서 미드필더들이 지능적인 플레이로 상대의 파울을 유도, 박주영에게 프리킥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히든 카드로 준비한다.

◇협력 수비로 상대 예봉 차단=수비 조직력은 1대1 대인마크 능력에 비중을 뒀다. 카메룬이 빠른 공수전환으로 4명의 공격수가 한번에 밀고 올라올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특히 상대가 탄력과 개인기가 좋은 만큼 협력수비 패턴도 반복해 훈련했다. 중앙 미드필더 김정우와 기성용이 위치변화를 통해 협력수비에 적극 가담하거나, 빈 곳에 대한 커버플레이를 병행하며 상대의 예봉을 꺾는다는 복안이다.

◇카메룬은 어떤 팀=2000년 시드니 올림픽 우승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카메룬은 선이 굵은 축구를 구사한다. 4-4-2 포메이션을 애용하고, 중원에서 전진패스로 단숨에 4-2-4 형태로 변신하며 공격에 적극성을 보인다. 6일 발표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15위로 한국(53위)보다 훨씬 앞서 있다.

또한 프리미어리그와 프랑스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돼 풍부한 경험이 강점이다. 키 플레이어는 팀 공격의 시발점인 수비형 미드필더 알렉산드레 송(아스널)이다. 그는 경기조율 능력도 뛰어나지만 좌우로 갈라주는 패싱력이 일품이어서 한국의 경계 1순위로 꼽힌다.

한편 한국과 한 조에 포함된 이탈리아와 온두라스는 같은 장소에서 오후 6시에 먼저 경기를 치른다.

친황다오=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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