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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내 생각은…

편견을 버리고 장애인을 봅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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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요즘 우리 사회는 온통 외모 지상주의 열병을 앓고 있다. 최근 유행하는 단어가 '얼짱' 과 '몸짱'이다. 모든 사람이 얼짱과 몸짱 신드롬 속에서 서로 앞다퉈 자신의 얼굴과 몸을 더 예쁘게 가꾸려고 노력한다.

그러면 우리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어떠한가. 매년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이 다가오면 장애인 관련 단체.기관에서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벌인다. 이러한 캠페인은 벌써 수십년째 계속되고 있지만 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그다지 변한 것 같지 않다. 우리가 얼짱과 몸짱이 되기 위해 얼굴과 몸을 더 예쁘고 날씬하게 만들어야 떳떳할 수 있는 시대인 것처럼 모든 국민이 장애인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바라볼 때 떳떳해질 수 있는 '인식(認識)짱' 신드롬이 조성됐으면 한다.

인식짱은 얼짱과 몸짱이 되기 위한 돈도, 수술의 고통도 필요치 않다. 장애인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마음자세만 있으면 된다. 그동안 우리의 그릇된 편견과 인식으로 수많은 장애인이 '무능한' '나약한' '두려운' 존재로 잘못 인식돼 왔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젠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부정적인 편견없이 함께 살아가는 동료로 바라볼 수 있기 바란다.

지난해 겨울 인도 뉴델리에서 제6회 국제장애인 기능올림픽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 참가한 30여명의 한국대표 선수는 합숙훈련에 임하고 현지에서는 일교차와 열악한 환경으로 감기와 설사에 시달리면서도 혼신의 노력 끝에 대회 3연패 달성이라는 쾌거를 이루며 세계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섰다. 당당하게 국위를 선양한 이들은 결코 무능하거나 나약한 존재가 아니었다.

몸과 마음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풍요로운 인생은 아름답다. '웰빙족'이 바로 그러한 인생을 영위하자는 것 아닌가. 4월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웰빙족과 같은 라이프 스타일을 꿈꾸며 인식짱이 되어 보자.

최원석 장애인고용촉진공단 대전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