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구세주는 소박한 실천가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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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생태계 파괴, 공동체 와해, 몸과 마음의 피폐를 걱정하는 시대의 구세주는 누구일까. 19일 출간된 '틱낫한에서 촘스키까지'(마음산책)는 위대한 과학자나 인기 정치인, 저명한 예술가가 아니라고 답한다.

책에 등장하는 대안적 삶의 모델 61명은 한결같이 '소박한 실천'을 하고 있는 인물이다. 틱낫한 스님이나 유명 언어학자 놈 촘스키 등도 있지만 미국 음식 복원가 앨리스 워터스, 여성 건강 연구가 제인 맥스웰, 영국의 게으름 옹호 잡지 '아이들러' 편집자 톰 호지킨스, 생태 페미니스트 샬린 스프렛넥, 빈국의 대안 은행 창조자 무하마드 유누스 등 대부분 생소한 이름이다. 도시 재개발 반대 운동가 제인 제이콥스, 뉴욕의 독서클럽 대모 버니지아 밸런타인, 자급자족적 공동체 옹호자 에드워드 골드스미스, 환경 친화적 디자이너 윌리엄 맥도너 등도 이 책에서 조명된다.

미국에서 대안 잡지로 불리는 '유튼 리더'는 이 책을 편집하며 '희망을 찾기 위한 작업'이라고 했다. 지구를 원상 복구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 인류애가 늘어나리라는 희망, 복지를 우선하는 사회에 대한 희망을 꿈꾸게 하는 선각자들의 이야기를 모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고 말한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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