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북한군 움직임 어떻게 감시하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정전협정 포기선언을 한 북한이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중무장 병력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 투입,무력시위를 한 이후 한.
미 양국군은 북한군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또다른 정전협정 위반행위가 문제라서가 아니라 전면전이든 국지 전이든 본격적인 군사도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5일 사태후 대북 정보감시태세를 워치콘2로 격상한 한.미 양국군은 각종 정찰.분석장비를 동원,북한군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인공위성으로 북한 전역을 면밀히 관찰하는 한편 정찰비행횟수를 늘리고 북한의 통신을 「잡아내고」있다.
한.미 정보당국은 1백80여개로 된 「전쟁징후 체크리스트」를작성,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행동을 하고 있는지 매일 점검한다.
그중에서도 최우선으로 꼽는 게 부대나 물자의 이동이다.전면전을치르기 위해서는 북한이 전방에 전개한 부대만으 로는 역부족이다.따라서 후방에 있는 2개의 기동군단을 전진배치,후속작전에 대비하게 되는데 정보당국은 가급적 빨리 이같은 움직임을 간취하기위해 부심한다.미군은 2백~5백㎞ 고공에서 농구공도 식별하는 KH-9과 11 사진정찰위성을 이 용,주로 기동군단의 전차와 장갑차 등 주요무기들의 이동을 관찰한다.한.미 양국군은 북한군기동군단에 소속된 부대들의 위치를 이미 파악하고 있는 터라 수천대의 기동장비로 구성된 이들 부대의 이동은 곧바로 사진정찰위성에 포착되게 마련이 다.또 「헬밋」이라고 불리는 이 사진정찰위성은 스커드미사일 이동과 내륙 비행기지의 전투기 배치 현황을비롯,잠수함의 활동상황을 감시한다.
이와함께 북한군이 작전을 위해 오가는 통신전파는 RC-135전자정보수집 정찰기와 우리 전방에 설치된 통신감청소에 포착된다.북한군은 그들의 통신이 죄다 감청되고 암호가 해독된다고 느끼자 연락병을 통해 일일이 문서를 수발한 적도 있는 데 이런 「고인돌」식 방법으로 현대전을 수행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
공중에 떠있는 북한 공군기는 우리측 레이더와 필요시 증원배치되는 E-3A 조기경보통제기(AWACS)에 의해 모두 포착되고,한.미 공군도 그에따라 대응하고 있다.「올림픽게임」이라는 별명의 U-2R 고공정찰기는 매일 휴전선남쪽 24㎞ 고공을 비행하면서 휴전선 북방 40~1백㎞ 지역의 동태를 관찰한다.휴전선40㎞ 이내의 근접 지역은 미군의 OV-1D정찰기와 우리 공군의 RF-4C 정찰기가 담당하고 있다.
김민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