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소비자들을 위해 작고 실용적이면서도 다루기 쉬운 컴퓨터를개발하려는 노력은 그동안 실패를 거듭해 왔다.그중에는 미국 애플의 뉴턴과 같이 일반대중을 겨냥한 것,일본 샤프의 위저드나 미국 휴렛팩커드의 200LX 같이 틈새시장을 파 고들려는 것도있었다. 이런 제품들의 가장 큰 약점은 모두 독립적인 제품으로만들어졌다는 것인데,이는 소형임에도 불구하고 자체 정보입력장치와 편집기능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뜻한다.이럴 경우 컴퓨터의 부피가 커지고 복잡해지게 됨은 물론이다.
그러던 중 마침내 괜찮은 제품이 나왔다.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 알토스에 있는 팜 컴퓨팅이 2백99달러짜리 「파일럿」이라는초소형컴퓨터를 개발한 것이다.팜 컴퓨팅은 최근 초(超)대형 모뎀제조사인 US 로보틱스의 자회사로 편입된 회사 다.2개월간 매일 파일럿을 시험해 본 결과 지금껏 나온 소형컴퓨터중 가장 나은 것으로 판단되며 이는 몇주일내 시판될 예정이다.
파일럿의 가장 큰 장점은 데스크톱 컴퓨터에 연결해 쓸 수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키보드와 같은 입력장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단지 입력할 정보를 데스크톱 컴퓨터가 읽어들일 수 있도록 하는 간단한 조작만 필요할 뿐이다.
크기도 작고 가격도 저렴하다.이 제품은 특히 초보자에게 안성맞춤이다.길이가 4.7인치,폭이 3.2인치,두께는 고작 0.7인치에 불과하다.뉴턴이나 위저드에 비해 월등히 작은 것이다.무게는 건전지를 포함해 6온스가 채 안된다.셔츠 윗 주머니에도 쉽게 들어간다.
〈그림〉 용도는 주로 주소나 약속,해야 할 일,간단한 메모 등을 입력해 관리하는 것이다.버튼 수가 적어 조작하기 쉬우며 건전지는 한번 넣으면 보통 2~3개월 쓸 수 있다.
무엇보다 큰 장점은 가격이 2백99달러로 뉴턴의 절반 수준이라는 것.이 가격은 데스크톱 컴퓨터에 접속해 쓸 수 있는 받침대도 포함한 것인데,오는 늦봄께 매킨토시 컴퓨터와의 호환성도 갖게 될 예정이다.
기본모델인 「파일럿 1000」은 5백개의 주소와 6백개의 약속을 입력할 수 있으며 이보다 기능이 향상된 「파일럿 5000」은 3백69달러로 2천5백개의 주소와 2천4백개의 약속을 담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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