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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초소형 컴퓨터 곧 나와-美팜컴퓨팅社 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일반소비자들을 위해 작고 실용적이면서도 다루기 쉬운 컴퓨터를개발하려는 노력은 그동안 실패를 거듭해 왔다.그중에는 미국 애플의 뉴턴과 같이 일반대중을 겨냥한 것,일본 샤프의 위저드나 미국 휴렛팩커드의 200LX 같이 틈새시장을 파 고들려는 것도있었다. 이런 제품들의 가장 큰 약점은 모두 독립적인 제품으로만들어졌다는 것인데,이는 소형임에도 불구하고 자체 정보입력장치와 편집기능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뜻한다.이럴 경우 컴퓨터의 부피가 커지고 복잡해지게 됨은 물론이다.
그러던 중 마침내 괜찮은 제품이 나왔다.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 알토스에 있는 팜 컴퓨팅이 2백99달러짜리 「파일럿」이라는초소형컴퓨터를 개발한 것이다.팜 컴퓨팅은 최근 초(超)대형 모뎀제조사인 US 로보틱스의 자회사로 편입된 회사 다.2개월간 매일 파일럿을 시험해 본 결과 지금껏 나온 소형컴퓨터중 가장 나은 것으로 판단되며 이는 몇주일내 시판될 예정이다.
파일럿의 가장 큰 장점은 데스크톱 컴퓨터에 연결해 쓸 수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키보드와 같은 입력장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단지 입력할 정보를 데스크톱 컴퓨터가 읽어들일 수 있도록 하는 간단한 조작만 필요할 뿐이다.
크기도 작고 가격도 저렴하다.이 제품은 특히 초보자에게 안성맞춤이다.길이가 4.7인치,폭이 3.2인치,두께는 고작 0.7인치에 불과하다.뉴턴이나 위저드에 비해 월등히 작은 것이다.무게는 건전지를 포함해 6온스가 채 안된다.셔츠 윗 주머니에도 쉽게 들어간다.
〈그림〉 용도는 주로 주소나 약속,해야 할 일,간단한 메모 등을 입력해 관리하는 것이다.버튼 수가 적어 조작하기 쉬우며 건전지는 한번 넣으면 보통 2~3개월 쓸 수 있다.
무엇보다 큰 장점은 가격이 2백99달러로 뉴턴의 절반 수준이라는 것.이 가격은 데스크톱 컴퓨터에 접속해 쓸 수 있는 받침대도 포함한 것인데,오는 늦봄께 매킨토시 컴퓨터와의 호환성도 갖게 될 예정이다.
기본모델인 「파일럿 1000」은 5백개의 주소와 6백개의 약속을 입력할 수 있으며 이보다 기능이 향상된 「파일럿 5000」은 3백69달러로 2천5백개의 주소와 2천4백개의 약속을 담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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