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비 급상승 주택건립 기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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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요즘 부쩍 올라버린 단독주택 철거비 때문에 새 집 짓는 일이두려워졌다.2년전만 해도 노후 단독주택을 허물고 집을 새로 지을 경우 철거비가 평당 10만원이면 족했으나 지금은 평당 20만원으로 올라 무려1백%나 뛰었다.
이는 94년말 서울 난지도 쓰레기처리장이 폐쇄돼 김포 검단으로 처리장이 옮겨가면서 운송비가 대폭 증가한데다 종전에 없던 건축폐기물처리비까지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평당 20만원의 철거비중 철거공사비가 5만원인 반면운송비와 폐기물처리비가 15만원이나 잡아먹을 정도로 부대비용이엄청나게 늘었다.
이에따라 새 집을 지을 경우 철거비가 공사비의 10%선에 이를 정도로 올라 종전과 달리 공사비.설계비와 함께 철거비가 총투자비용의 중요항목으로 떠올랐다.
특히 최근 김포 검단처리장의 경우 건축폐기물을 비롯한 쓰레기처리 요건이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고 인건비조차 비싸 앞으로 철거비 오름세는 더욱 가파른 상승곡선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최근 일부 건축폐자재 중간처리업자들의 경우 좁은 골목길이나 진입사정이 열악한 지역의 처리비에 대해 1차당 30만원씩을 요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최근 기존 노후단독주택의 리노베이션(개.보수)이 잇따르고 있는 것도 이같은 철거비의 급상승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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