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기본형 선택 크게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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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지난해 9월부터 아파트 선택사양이 건축비의 15%까지 확대된이후 기본형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줄고 있다.
확대 이전에는 중대형아파트 소비자들이 기본형을 선택해 자신들의 취향대로 고급 마감재를 사 직접 시공하곤 했다.
일부는 불법개조를 목적으로 기본형을 사 구조변경및 마감재 공사를 한꺼번에 처리하는 경우도 많았다.그러나 마감재가 15%선택사양으로 확대되면서 질이 한층 높아져 굳이 기본형을 선택해 비싼 돈을 들여 따로 마감재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졌다.
또 불법개조에 대한 정부의 단속이 강화된 것도 기본형 기피현상을 부추겼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12월 경기도수원시 영통지구 37,49,59평형 아파트에 대해 계약을 받은 결과 4백92가구중 5가구만이 기본형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구주택이 지난해 11월 서울지역 5차 동시분양때 영등포구도림동과 은평구증산동에서 아파트를 분양한 결과 도림동에서는 32평형 66가구중 3가구가,48평형 35가구중 2가구만 기본형을선택했다.증산동에선 32평형 94가구중 4가구, 48평형 22가구중 1가구만 기본형으로 계약했다.
같은 시기에 현대산업개발이 영등포구대림동에서 분양한 아파트 56평형 2백59가구중 16가구가,효성중공업의 송파구거여동 47평형 1백49가구중 6가구가 기본형을 선택했다.
앞에서 예를 든 아파트의 기본형 선택비율은 1~5%에 불과한데 이는 15%로 확대되기전 8~10%에 비해 절반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현대산업개발 박병천영업부장은 『선택사양 비율이 15%로 확대된 이후 업체별로 원목풍의 마루를 깔고 고급벽지를 사용할 정도로 마감재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며 『기본형을 선택해 마감재를 따로 시공할 경우 공사비 부담은 물론 하자 보수도 안돼기본형 인기가 없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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