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생 노수석(魯秀碩)군의 죽음을 몰고온 「등록금」이 처음으로 선거판의 토론회 쟁점으로 떠올랐다.
2일 오후1시 연세대 장기원기념관.
연세대 정외과.법학과 초청 토론회에 서울서대문갑 후보들이 참석,학생 2백50여명이 지켜본 가운데 대학등록금 등 교육재정문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국민회의 김상현(金相賢)후보는 『사립대학의 등록금 인상은 정부의 교육정책 부재에 근본적 원인이 있다』고 전제,『현정부가 대선당시 교육재정을 GNP의 5%선까지 늘릴 것이라고 공약했는데도 오히려 그 비율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고 공박했다.
金후보는 『기업이 사립대에 기부하려 해도 기부금중 5%만이 세제공제혜택을 받고 있어 어렵다』며 『국공립대학과 사립대학간의형평성을 유지키 위해 세제개편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金후보는 『담배세의 일부가 교육재정으로 이전 되고 있는 현실에서 아무래도 대학생 여러분이 담배를 열심히 피워야만 등록금이 낮아지는 건 아닐지 모르겠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민주당 박경산(朴景山)후보는 『대학에 세제혜택을 주는 것이 현재로선 기술적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또한 기부금 입학도 그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지만 원칙적으로는 반대한다』고 중립적 입장을 견지했다.
朴후보는 『사립대학의 등록금 의존율이 80%를 넘고 있는 현실에서 대학간의 무차별경쟁은 현재로선 무리』라며 『사립대학 문제는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만큼 국가의 전폭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이의달(李義達)후보는 「등록금 시위」에 다소 불만이 있는 듯 『효도하고 어른을 공경해 올바른 사람이 돼야 하고 교육정책도 이같은 맥락에서 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신한국당 이성헌(李性憲)후보는 불참했다.
정책토론회는 등록금 외에 신촌문화,지방자치와 중앙정부의 관계등도 다뤘으며 2시간여 계속됐다.
고정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