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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PC통신토론방>인터네트 활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국내에서도 경쟁적으로 인터네트 활용을 늘려가고 있습니다.우선 인터네트를 어떻게 활용하고 계시는지 말씀을 듣고 싶군요.
▶김수진=남편과 결혼 전 국내에서 PC통신을 통해 만나곤 했는데 남편이 유학가게 됐어요.남편은 미국에서 텔네트를 이용해 국내 PC통신망에 접속해 저를 찾았어요.인터네트가 없었으면 연락이 쉽지 않아 남편의 미국행과 함께 저희의 인연 은 끊어졌을지 몰라요.
▶윤주석=제가 처음 인터네트를 접한 것은 고등학교 들어와서입니다.어떻게라도 활용하고 싶은 생각에 갖가지 통신모임을 찾아다니며 배워 주로 텔네트를 사용했어요.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운영하는「하나 비비」를 이용해 외국에 이민간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죠.그러다 신문의 정보사냥대회에서 중.고등부 1등을 차지한 학생이 『인터네트를 사용하면 영어공부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 인터뷰기사를 보고 부모님이 긍정적으로 생각하셔서 제 계정을 만들어주셨어요.
-인터네트에는 어떤 유용한 정보들이 있나요.
▶김수=그야 찾기 나름이지요.이를테면 저는 미국대통령 부 인인 힐러리여사의 베이징(北京) 연설문을 찾아 친구들과 함께 읽으며 서로 자극받기도 하고,또 물리학이나 경제학 등 전문가들의조크 사이트에 가 웃음거리를 찾기도 합니다.
▶윤=고등학생인 저는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 일에 관심이 많아요.인터네트 채팅인 IRC(Internet Relay Chatting)로 외국인들과 영어 채팅을 하고 그 친구들과 전자우편을 주고받기도 합니다.
▶이지연=최근들어 필요 이상으로 과열되고 있다는 느낌도 있지만 인터네트를 통해 중.고등학생들은 국제적 안목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저는 출판에 관한 정보를 많이 얻는 편입니다.특히 표지 사진을 구하는 경우엔 인터네트에서 많은 자료를 얻습니다. ▶김유택=학생들의 인터네트 활용에 긍정적입니다.일단은 사고 영역의 지평을 확대하는 것이지요.
▶김수=인터네트에 대해 가장 걱정하는 부정적 측면은 음란정보지요.그러나 게임하면서 컴퓨터를 배우듯 인터네트도 흥미위주로 시작해야 쉽게 배울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윤=며칠 전 학교 전산부 신입생을 선발했는데 음란정보 때문에 부모님이 통신을 못하게 한다는 후배가 3명이나 있었어요.참안타까워요.스스로 절제할 수 있도록 사용자 개인에게 맡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유=음란물 문제는 학생 발달심리와 연결시켜서 보아야 합니다.청소년에게 음란물로 인한 충격은 곤란하다는 말입니다.어린 나이에 인터네트를 활용하다 우연히 정사 장면과 같은 음란물을 봤을 때의 충격은 결코 좋은 영향을 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최근 미국의 인터네트 정보규제 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수=강력한 통신제재법이 곧 통과된다고 합니다.부정적 영향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인터네트의 순기능과 그로 인해 얻어지는무한한 가치를 희생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입니다.현재 미국에서는인터네트로 정보를 찾는 숙제도 내주고 있는 실 정인데….
▶윤=얼마전 인터네트의 인기있는 검색사이트 야후(YAHOO)의 배경이 까맣게 변했더군요.
-야후 뿐 아니라 다른 사이트들도 함께 변했었지요.
▶윤=나중에 알게 됐는데 인터네트 규제에 대한 항의표시라고 하더군요.강제적인 규제로는 결코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음란정보보다 더 큰 문제는 인터네트에서 익명을 이용한 책임감 없는 행동일 겁니다.얼마전 인터네트에서 폭탄 제조법에 관한 기사를 보고 실험하다 손가락 하나를 잃었다는 기사를 봤어요.
▶김유=우리의 현실을 보면 부모들이 인터네트라든가 통신문화에철저히 소외돼 있다는 것이지요.만약 컴퓨터가 거실 혹은 안방에놓여져 온 가족이 함께 즐긴다면 음란정보 문제는 쉽게 해결되겠지요. ▶이=강압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겠지요.유익하면서도 재미있는 사이트들이 많이 소개돼야 하고,또 많은 정보제공자(IP)들이 유익한 정보를 만들어내도록 유도해야 하겠습니다.
▶윤=앞으로는 인터네트를 모르면 살아갈 수 없다는 것처럼 들릴 때도 있는데 그렇게까지 중요하다고는 생각지 않아요.인터네트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인터네트를 배우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지요.
-긴 시간 정말 감사합니다.
진행.정리=고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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