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매장 따로따로型 점포 확산-1층 통로만 매장은 2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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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임대료가 비싼 상가나 빌딩 1층에는 출입구 등 최소한의 공간만 확보하고 2층에 주 매장을 배치하는 「1.2층 혼합형」 점포가 확산되고 있다.
맥도날드햄버거 서울 반포점은 1층에 출입구.주방.카운터만 두고 2층에 약 60평의 주 매장을 배치,1층에 모두 매장이 있는 같은 규모 점포와 다름없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미스터피자 압구정점도 이와 똑같은 매장배치로 영업에는 거의 지장받지 않으면서 건물임대료를 30%이상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같은 혼합형 점포는 롯데리아.TGI프라이데이 등 대부분 외식업체가 시험점포를 개설했거나 물색중이어서 앞으로 더욱 늘어날것으로 보인다.
㈜한국맥도날드점포개발부 이호일씨는 『1층에 출입구 등 최소한의 고객 유입공간을 확보해 동선(動線)을 2층으로 연결해 주면주 매장을 2층으로 올리더라도 매출에는 거의 지장이 없는 반면임대료 부담은 훨씬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외식업체 뿐만 아니라 1층 점포에 대한 집착이 가장 강한 금융업계도 혼합형 점포 개발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신한은행 노량진지점은 1층에 현금자동지급기가 배치된 「바로바로코너」를 두고 2층에 객장을 배치하고 있다.국민은행 일산 마두역지점도 1층에는 「오토뱅크」만 설치하고 객장은 모두 2층에배치했다.
국민은행점포관리부 김광희차장은 『매출액 손실도 없으면서 임대료 부담이 약 40% 줄어들어 투자효율이 매우 높다』며 『앞으로 신규 점포는 주로 이런 형태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분당신도시내 미금.야탑역지점 등 현재 개점을 준비중인 8곳중 4곳을 이런 형태로 개발했다.
일본의 경우 부동산값이 최고조에 이른 90년대초부터 이런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현재 도심의 은행 지점은 90%이상이 1층 기계화창구,2층 객장의 혼합형 점포로 이뤄져 있다.
신한은행점포개발부 김경녕대리는 『과거에는 건물 1층 전체를 매입해 지점을 개설했으나 최근에는 대부분 은행이 임대점포 위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싼 혼합형 점포가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키라컨설팅그룹 박정수이사는 『매출액 대비 임대료 부담률을 따지면 혼합형 점포가 은행측에 훨씬 이익이지만 건물 1층을 은행이 모두 차지하는 것은 건물주 입장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은행은 폐점시간이 오후4시30분으로 일반 영업장 에 비해 빨라 고객유입이 조기에 차단되기 때문에 빌딩상권 활성화에도 부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이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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