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성기 유세 시끄럽다 주민들 항의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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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15대총선 유세전이 본격화하면서 바뀐 선거법상 무제한으로 허용된 후보들의 개인연설회를 둘러싸고 일부 지역 주민들이 소음 공해를 이유로 후보들의 연설회를 저지하는등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27일 후보 등록 후 서울등 대도시의 아파트단지 주민들로부터 확성기등을 동원한 후보 개인연설회로 인해 소음 피해를 호소하는 항의성 전화가 하루 50~60통씩 쇄도하고 있다.항의전화는 주로 고3학생 또는 유아를 둔부모들에 의한 것이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 모아파트에선 주민들의 부탁을 받은 아파트 관리소장이 한 야당후보의 개인연설회를 『시끄럽다』며 제지하다 후보 운동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특히 일부 후보들은 선관위 단속요원들의 감시를 피해 선거법상 금지돼 있는데도인기가요를 개사한 후보 개인의 로고송을 주택가 골목과 아파트 단지에서 틀어대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 서초구 주공아파트의 주부 林모(34)씨는 『10개월된 딸아이를 두고있는데 출마자들이 낮시간 동안 확성기 등을 동원해시끄럽게 하는 바람에 애가 깜짝 놀라면서 잠을 깬다』고 불평했다. 이에 일부 후보들은 아예 아파트 단지내 개인유세를 중단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노원구에 출마한 한 후보는 『유권자의 70%가 아파트 거주 주민들인데 소음 공해에 대한 항의때문에 단지내 개인연설회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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