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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自家 캠핑카 700여 대 … 펜션 대신 설치한 휴양지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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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호 08면

2006년 가을 방영됐던 TV 미니시리즈 ‘여우야 뭐하니’에서 고현정·천정명이 연기했던 연상녀·연하남 커플만큼이나 화제가 된 건 남자 주인공이 연인을 위해 몰래 미니버스를 사서 개조한 캠핑카였다(사실 구조변경 허가를 받지 않았다면 이런 식의 개조는 불법). 국내에 캠핑카가 본격적으로 보급된 것은 이 무렵부터다. 2004년부터 단계적으로 확대 실시된 주 5일 근무제가 촉발제 역할을 했다.

6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 캠핑카는 차량등록조차 하기 힘들었다. 2002년 강원도 동해에서 세계 캠핑&캐러밴 대회가 열린 것을 계기로 승합자동차로 등록할 수 있게 됐다. 수출만 해 오던 세정캠핑카나 제일모빌·밴텍캠핑카 등의 전문 제조업체들이 이때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대개 현대자동차의 그랜드 스타렉스나 1t급 트럭 리베로 등을 개조해 캠핑카로 만든다. 제일모빌의 최장희 부장은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렌트 업체가 아닌 개인용으로만 80여 대를 판매했다”며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현재 개인용 캠핑카(수입 또는 국산)는 전국에 700대 정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캠핑카를 구입해 유지하기는 만만치 않다. 일반 차량에 연결하는 트레일러형이 1000만~1억원, 일체형인 모터 캐러밴은 최소한 4500만원이 넘는다. 주차 장소도 문제다. 캠핑 매니어가 아니라면 대여해 이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캠핑카 분위기를 맛보는 정도라면 고정된 캐러밴 숙식시설을 갖춘 휴양지에서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달 말까지는 대부분 예약이 완료됐다.

1박 렌트에 18만~40만원
굿위크엔드(egoodweekend.com), 애니캠핑카(anycampingcar.com), 캠핑스토리(campingstory.co.kr) 등에서 모터 캐러밴류를 빌릴 수 있다. 2종 보통면허만 있으면 누구나 운전할 수 있다. 대여료는 차량 종류나 크기·인테리어 등에 따라 다르다. 고급형의 경우 온수 샤워시설과 차체 내에 LCD TV도 갖추고 있다. 최신 캠핑카는 태양열로 자가 전기발전을 하기도 한다. 보험료를 포함해 1박2일(24시간) 기준으로 평일엔 18만~36만원, 주말 및 성수기엔 23만~40만원 선이다. 경유를 쓴다. 오물탱크를 비우지 않은 채 반납하면 벌금 형식의 추가 비용(2만원 정도)을 내야 한다.

사용 시 주의점
캠핑카(모터 캐러밴)를 처음 운전할 때는 차체 크기와 무게 때문에 당황하기 쉽다. 시속 100㎞ 이상으론 달리기 힘들어 주행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고, 강원도 산간 등 구불구불하고 경사가 있는 도로도 달리기 어렵다. 주행 중에는 조리기구를 이용하는 것은 물론 소파나 침대에서 함부로 움직이는 것도 금물이다. 텐트 옆에 차를 세울 수 있는 오토캠핑장이 전국적으로 늘고 있지만 캠핑카용 전기와 수도·정화시설까지 갖춘 곳은 아직 많지 않다. 따라서 장기간 여행할 땐 급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부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이 요령이다. 물탱크는 한 번에 100L 정도 채울 수 있는데 4인 가족이 간단히 한번 샤워하고 설거지는 이틀 정도 할 수 있는 양이다.

배터리는 이동 중에 자동 충전돼 웬만한 전기제품은 시동을 꺼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에어컨은 전력 소비가 많아 캠핑카용 전기시설을 갖춘 캠핑장에서 이용하는 게 좋다. 캠핑 관련 사이트인 오토캠핑(www.autocamping.co.kr)에서 좀 더 다양하고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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