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 지명자, 오늘 상원 인준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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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넘게 지연된 캐슬린 스티븐스(사진·55) 주한 미국 대사 지명자가 1일(현지시간) 미 상원에서 인준받을 전망이다. 스티븐스는 올 4월 상원 외교위 인준을 통과했으나 본회의 인준을 받지 못한 상태다. 상원에서 인준을 받으면 최초의 여성 주한 미국 대사로서, 이르면 다음달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 후임으로 부임하게 된다.

그의 인준에 반대해 온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공화·캔자스주)은 지난달 31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방한(5일)을 앞두고 열린 상원 군사위 6자회담 청문회에서 스티븐스 인준 반대를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브라운백은 “미 국무부 등 행정부가 북핵 해결에만 치중하며 북한 인권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스티븐스 인준을 거부해 왔다. 그러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가 청문회에서 “북핵 협상 최종 과정에서는 북한 인권을 핵심 이슈로 삼을 것”이라고 약속하자 브라운백이 돌아섰다. 상원은 1일 본회의 의사 일정을 통해 스티븐스 지명자의 임명 동의안을 안건으로 상정,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인준을 받으면 부시 대통령의 방한에 동행할 수도 있다.

부시 대통령은 올 1월 22일 스티븐스 당시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를 최초의 여성 주한 미 대사 후보로 지명했다. 스티븐스는 1975년 평화봉사단 일원으로 충남 부여의 한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78년 국무부에 들어갔으며 이후 주미 대사관과 문화원 등에서 수년간 근무했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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