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서울판화 미술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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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서울판화미술제」의 성공적 정착여부를 가늠할 또한번의 판화축제가 지난 29일 오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막을 올렸다.이날 개막식엔 김영수 문화체육부장관,이대원 전예술원회장,이두식 한국미술협회이사장,이종덕 예술의전당사장,르 브 리통 주한프랑스대사관 문화참사관,조동길 한솔문화재단이사등 각계 인사 4백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지난해 4만여명의 관람객을 동원,미술 대중화에 성과를 거둔 첫해 행사를 바탕으로 펼치는 올해엔 프랑스의 사가(SAGA)판화미술제와 같은 국제적인 판화 아트페어로 성장할 수 있을지를 짚어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미술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행사가「판화」라는 단일 매체를 중심으로 했다면 올해는판화뿐만 아니라 조각.공예등으로 범위를 넓힌「멀티플」개념을 도입,이들의 복수 오리지널작품의 확산을 꾀하려는 것이 특징.이에따라 새로운 기법의 판화는 물론 브론즈.테라코 타.도예작품.금속공예.혼합재료를 사용한 릴리프등 입체 멀티플작품을 선보이는 특별전이 곁들여지고 있다.
멀티플개념의 확산과 섬세하고 밀도 높은 판화미술을 선보이기 위한 특별전은「피카소 멀티플 세라믹전」과「폴 자크레 한국풍물.
풍속 목판화전」이 있다.피카소 특별전에는 피카소가 스페인의 마두라공방에서 작업한 멀티플 세라믹 작품 60여점을 스페인에서 직접 공수,전시중이다.일제때부터 지난 60년까지 일본에서 활동한 프랑스 화가 자크레 특별전에는 30~60년대 한국의 일상적인 삶을 일본의 전통화인 우키요에 기법의 다색 목판화로 제작한판화작품이 처음 소개되고 있다.한국 에 살던 어머니를 방문하면서 받은 인상과 기록을 담은 38점.
판화의 대중화를 위해선 주태석(석판+실크),이종협(동판화),박정호(메조틴트),신현경(지판),박기원(멀티플조각)등 젊은 판화가 5명의 작품을 점당 4만5천원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획작품전이 열리고 있다.또 연회비 1만원으로 판화미술제 무료입장 및작품구매시 10% 할인 혜택을 주는「판화사랑카드」회원을 모집,판화애호가의 저변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번 판화미술제 참가작가는 2백50여명으로 2천여 판화작품이전시.판매되고 있다.참여업체는 국내 화랑 및 공방 49곳등 국내 58개 업체와 일본의 「77공방」,프랑스의 매그화랑등 4개해외업체를 포함해 모두 62개 업체.
판화가 및 화랑들의 모임으로 이 행사를 주최한 한국판화진흥회(대표 김태수)는 『국제적인 아트페어로 키워 간다』는 의욕을 보이지만 참가 해외업체가 줄고 국제적인 성격을 부각시킬만한 행사가 안보여 국내용으로 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없지 않다.
4월7일까지.
김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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