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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판 폭력 초반부터 기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여야가 본격적인 득표전에 돌입하면서 일부 난전지역에서 선거운동원들이 각목을 휘드르며 난투극을 벌이는 등의 폭력사태가 발생,선거분위기를 흐리고 있다.
28일 오후9시40분쯤 경기도여주군흥천면문장1리 姜모(45)씨 집에서 사랑방좌담회를 갖던 신한국당 정동성(鄭東星)후보 등3명이 경쟁후보인 민주당 이규택(李揆澤)후보 운동원들과 시비끝에 몸싸움을 벌였다.
이 싸움은 鄭후보가 호신용가스총을 꺼내 협박하는 사건으로까지번졌으며 이 과정에서 鄭후보의 운전기사 吉모(36)씨가 가벼운상처를 입었다.이날 사건은 鄭후보가 신한국당 흥천면 청년회장인姜씨집에서 주민들을 모아 좌담회를 열던 중 민주당원 10여명이나타나 비디오 등으로 이를 촬영하는 바람에 일어났다.
이에 대해 李후보측은 『鄭후보가 주민 20여명을 모아놓고 불법으로 좌담회를 열고 있어 비디오로 이를 촬영하면서 승강이가 벌어졌는데 鄭후보가 술냄새를 풍기며 가슴에서 권총을 꺼내 「다쏴 죽인다」고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鄭후보측은 『민주당원들이 합법적인 당원모임을 방해하고 鄭후보를 에워싸는 바람에 鄭후보가 신변에 위협을 느낀 나머지 가스총을 꺼내 몸싸움을 중지할 것을 요구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또 같은 날 오후8시30분쯤 서울구로구가리봉1동 가리봉교회 앞길에서 국민회의 구로을지구당(위원장 金炳午)당원 10여명이 승용차에서 유인물을 내리던 신한국당 이신행(李信行)후보의 부인(47)을 에워싸는 바람에 양쪽 운동원간에 2시간 동안이나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국민회의측은 『李후보 부인이 국민회의 金후보를 비방하는 유인물을 운반중』이라는 정보를 입수,차를 막고 유인물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으나 거절하는 바람에 싸움이 벌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에 신한국 당측은 『당원교육용 유인물을 운반 중이었는데 국민회의측이 무조건 李후보 부인을 둘러싸고 위협한 것이 시비의발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27일 오후4시30분쯤 인천시서구연희동 한국아파트단지앞 골목길에서 신한국당 조영장(趙榮藏)후보 운동원과 국민회의 조철구(趙澈九)후보 운동원 등 20여명이 패싸움을 벌여양쪽 운동원 5~6명이 얼굴을 크게 다치는등 부 상했다.
이 과정에서 양쪽 운동원들이 각목을 휘두르고 돌멩이를 던져 청중들이 황급히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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