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김 장터 나들이 "아름다운 패션쇼 열고 싶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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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아름다운 나눔장터'를 찾았다. 이날 오후 2시쯤 두 손 가득 기증품을 들고 아들.며느리와 함께 나타났다.

그는 "입장료 대신 기증품을 받는다고 해서 집에 있던 물건 몇 가지를 챙겨왔다"며 중국 전통 장식품 세 점을 내놓았다.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패션쇼를 열었을 때 중국 관계자들에게서 선물받은 당삼채 낙타 도자기와 자수액자, 목공예 장식품이었다.

그는 "지난해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벼룩시장과 지난달 처음 시작된 '아름다운 나눔장터' 소식을 중앙일보를 통해 접하고 궁금했었다"며 "남을 도우려는 따뜻한 마음, 안 쓰는 물건을 나누려는 아름다운 마음에 보탬이 되고 싶어 나왔다"고 말했다.

장터 곳곳을 둘러본 그는 판매 참가자들이 매출액의 일부를 기부해 결식 아동을 돕는다는 설명을 듣고 즉석에서 10만원을 기부함에 넣었다. 또 시민단체 장애우 권익문제연구소가 차린 장터에서 "모양이 예쁘다"며 대형 수건 세 장을 샀다.

어린이 장터에서는 초등학생 '장돌뱅이'들이 부른 값의 세 배를 쳐 주며 입던 옷을 구입했다.

같은 반 친구끼리 물건을 팔러 나온 권초혜(11.서울 광진구 군자동)양과 이소라(11)양이 티셔츠 3개와 모자를 합해 2900원에 팔겠다고 하자 그는 "너무 싸다. 3만원에 살 테니 대신 기부금을 많이 내라"고 해 주위 사람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는 "벼룩시장에서 오가는 아름다운 마음을 보면 인류애, 아름다움, 열린 마음 등 작품에 활용할 영감도 얻을 수 있다"며 "이런 아름다운 마음에 보탬이 되고 싶어 앞으로 아름다운 가게에서 자선 패션쇼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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