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정보화 앞서가는 현장 분당 정자고등학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경기도성남시 분당의 정자고등학교(교장 金漢午)는 천리안이 지정한 최초의 「온라인 통신학교」 시범고교.지난해 3월 개교한 신설 학교지만 10월에는 「온라인 통신학교」로 지정됐고 올해는중앙일보 「학교 홈페이지 구축」 캠페인이 시작되 자마자 신청서를 냈을 정도로 「컴퓨터 사랑」이 각별하다.
金교장은 『정보화시대에 필수적인 컴퓨터 통신이 음란물 송.수신이나 잡담 등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많아 이를 교육으로 흡수하기 위해 통신학교를 개설했다』고 말했다.
정자고가 통신에 학교방(go JUNGJA)을 개설할 당시엔 여러 어려움이 많았다.인문계고교에서 통신을 하면 대학입시에 방해가 될 수도 있으리라는 우려가 적지 않았기 때문.
이런 우려를 씻기 위해 학부모회의를 열어 학교 취지를 충분히설명하고,조.종례 시간에는 학생들에게 통신의 교육적 효과를 적극 홍보한 결과 학부모와 학생들의 호응이 매우 높아졌다.
개교 초기 20%를 밑돌던 컴퓨터 보급률이 이제는 50%에 가까워졌으며,통신 사용자도 25%에 이른다.
특히 지난 3월초 컴퓨터 동아리 「도래샘」에는 6백여명의 1학년 학생중 2백20명이 지원해 컴퓨터 열기를 드러냈다.자칭 컴퓨터광(狂)들이 모여 올 2월에 만든 「도래샘」은 이제 학생들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 동아리.
「도래샘」 회장인 이상윤(李相潤.2년)군은 『처음 학교방이 어떤 것인지 잘 몰랐으나 자주 접속해 보니 매우 재미있어 동아리를 만들었다』며 『논술력을 향상시키는 주제토론 학습과 영어로만 이야기할 수 있는 대화방은 학습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李군은 중앙일보에 신청한 홈페이지에 대한 기대가 크다.
초등학교때부터 통신을 해서 인터네트도 자유자재로 접속할 수 있지만 통신과는 다른 인터네트를 같은 반 학생들과 함께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창훈(張昌訓)교사는 『국내 통신은 문자 위주의 자료만 제공하고 있어 학생들에게 생동감을 주지 못한다』며 『인터네트를 이용하면 생생한 화면과 음성을 동시에 제공해 학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