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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의경 대체 경찰관 기동대 창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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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순경 이상의 경찰로 구성된 ‘경찰관 기동대’ 창설식이 30일 서울 신당동 기동본부에서 열렸다. 창설식을 마친 기동대원들이 시위 진압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김성룡 기자]

 전·의경이 주로 담당해 온 시위 진압에 경찰관으로 구성된 기동대가 나선다. 일부 시민단체 등은 1980년대 사복 체포조인 ‘백골단’의 부활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청은 30일 서울 신당동 기동본부에서 경찰관 기동대 창설식을 했다. 17개 부대 1700여 명 규모다. 13개 부대는 이달 감축된 전·의경 부대를 대체해 신설됐다. 4개 부대는 여경 기동대를 포함, 기존 경찰관 기동대를 재편한 것이다. 여경 기동대는 58명에서 109명으로 수를 늘렸고 시내 골목 순찰을 담당하는 ‘자전거 기동대’도 생겼다.

기동대에 배속된 990명의 신임 순경은 지난해 ‘2년간 기동대에서 근무한다’는 조건으로 선발돼 6개월간 교육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관 기동대는 집회·시위 때 최일선에 배치되며 평소에는 방범순찰, 재난 시 구호·복구, 실종자 수색 등에 투입될 것”이라며 “직업 경찰관이 현장에 투입되면 전·의경에 비해 책임 있는 법 집행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관 기동대는 1~2주의 적응교육 후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하지만 ‘대규모 집회·시위가 예상되면 그 전에도 투입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르면 다음달 2일 집회 때 첫선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2013년까지 4만여 명의 전·의경을 모두 없애고 1만4000명의 경찰관 기동대원을 충원한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프랑스·독일·일본 등 많은 모병제 국가가 경찰관 기동대를 운영하고 있다. 대만 등 징병제를 채택한 일부 국가만 의무복무 경찰부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창설식이 열리던 시각 기동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경찰관 기동대를 해체하고 공안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글=이충형·정선언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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