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마침내 화폐 개혁…100억 달러 → 1달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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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짐바브웨가 100억 짐바브웨 달러를 새 1짐바브웨 달러로 화폐개혁(리디노미네이션)을 단행한다.

기든 고노 짐바브웨 중앙은행 총재는 8월 1일부로 100억 짐바브웨 달러를 새 1짐바브웨달러로 바꾸는 ‘100억 대 1’의 화폐개혁을 한다고 AP통신이 30일 보도했다. 현재 통화에서 ‘0’을 10개 빼내는 것이다. 이로 인해 과거의 화폐는 올 연말로 효력을 상실하게 된다.

짐바브웨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로 조(兆) 단위의 상품 가격까지 등장했다.

올 들어 220만%까지 물가가 올랐다. 짐바브웨 중앙은행은 지난주에도 1000억 짐바브웨 달러짜리 지폐를 발행했는데 이는 빵 한 개 가격에 불과하다.

환전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1000억 짐바브웨 달러를 간혹 미화 1달러로 바꿀 수 있다고 한다. ‘0’이 너무 많아 현재 사용되는 계산기나 전산 장비로는 도저히 화폐 단위를 계산하고 처리하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도 화폐개혁 방침이 발표된 뒤 TV에 출연해 “기업인들이 화폐개혁을 빌미로 상품 가격을 올릴 경우 국가 비상사태를 발동하겠다”고 경고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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