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社가 매도종목도 추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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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매수추천 일변도의 증권사 투자정보자료에 이례적으로 매도를 권유하는 분석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교보증권은 25일 고객에게 배포한 투자분석주보에서 최근 급등세를 보이는 전분생산업체 삼양제넥스 주식에 대해 수익성 둔화가예상되는 만큼 매도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삼양제넥스는 올들어 항암물질인 택솔의 대량생산 성공등에 힘입어 유망성장주로 떠오르며 주가가 연초대비 66% 뛰어오르는 급등세를 보이며 7만2천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교보증권측은 현재 96년 영업실적에 기초한 PER(주가수익률)가 28배 수준인데다 국제 옥수수가격의 급등과 대량생산에 성공한 택솔이 임상시험등 복잡한 절차가 남아있어 98년부터 영업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보수적인 투자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도 지난 5일 발간한 투자분석일보인 대신헤드라인에서 동양맥주.미원.금호전기등 9개 종목에 대해 「매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매도추천종목으로 내놓았다.이같은 추세에 대해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고객들에게 항상 주식을 사라고만 권유해온 증권사가 이례적으로 팔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은 신선한 충격』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소신분석」으로 투자자들의 항의전화가 쇄도하는 등 「피해」(?)도 상당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아직까지 몸을 움 츠리고 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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