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울.클린턴 러닝메이트 선정 화급한 고민-美 대통령선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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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동반자가 문제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맞붙을 빌 클린턴 대통령(민주당)과 봅 도울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가 안고 있는 공통 과제다.
도울 총무의 경우 정치 동반자,즉 러닝 메이트(부통령 후보)로 누굴 선정하느냐가 대선 승패의 관건이다.
반면 클린턴 대통령은 메이트(부인)가 문제다.부동산 투기 등몇가지 스캔들에 시달리고 있는 힐러리 여사의 이미지를 어떻게 개선하느냐가 큰 고민거리다.
오는 7월말로 73세가 되는 도울 총무가 대선에서 당선되면 미국의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따라서 도울 총무에게는 러닝 메이트가 중요하다.유고(有故)때자신을 충분히 대리하고도 남을 사람을 골라야 유권자들에게 『걱정말고 표를 달라』고 호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울 총무는 우선 대중적 인기가 큰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에게 러닝 메이트를 타진했으나 파월은 일단 고사했다.이에 따라 존 엥글러(미시간).조지 보이보비치(오하이오).짐 에드거(일리노이).토미 톰슨(위스콘신)주지사 등이 부상하고 있다.
도울 총무는 파월을 포함한 이들 가운데 어느 누가 가장 많은표를 몰고 올 것인지 저울질 중이나 저마다 장.단점이 있어 선뜻 결심하지 못하고 있다.반면 클린턴 대통령은 앨 고어 부통령이라는 든든한 러닝 메이트가 있다.그러나 힐러리 때문에 골치다.화이트워터사건(부동산투기 스캔들).트래블 게이트(백악관 여행국직원 해임관련 스캔들)등 그녀에 대한 갖가지 구설수가 쉽사리해소되지 않고 있다.
최근 갤럽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 대통령의 인기도는 54%나,힐러리의 인기도는 4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진창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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