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점거한 폭력시위 진압하다 경찰 수백 명 다치는 곳은 한국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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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김석기(사진) 서울경찰청장은 28일 “경찰이 폭력시위를 진압하다 수백 명씩 다치는 나라는 지구상에 한국밖에 없다”며 불법시위 엄정 대처 방침을 밝혔다.

김 서울청장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올림픽·월드컵·세계육상선수권을 모두 유치한 세계 일곱 번째 나라이나 법질서만큼은 후진국”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고 쇠파이프와 곤봉으로 경찰관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상황을 막는 게 경찰의 임무”라고 말했다.

또 “(법질서를) 바로잡는 데 서울 경찰의 책임자로서 힘 닿는 데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청장은 “일본에서도 노동절에 수만 명이 집회를 하는데 약속대로 질서 있게 하니까 경찰 부담이 별로 없다”고 사례를 들었다. 그는 “OECD 국가에 비해 가뜩이나 경찰력이 부족한데도 집회·시위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빨리 정상화돼야 경찰이 국민의 안전과 치안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진압 강도가 높아지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엔 “원칙대로 대응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김 청장은 “소속 전·의경들과 대화를 통해 사명감을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촛불집회 이후 육군 전환을 신청하거나 부대 복귀를 거부하는 전·의경이 잇따르는 데 대한 대책이다. 그는 오후 국립경찰병원을 방문, 촛불시위로 부상당해 치료 중인 전·의경들을 위문했다.

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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