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자신자신있는 여성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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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의 분화? 이젠 여성만의 성공 전략서도 나오고 있다. 행복이란 목표에 남녀가 따로 있을 수 없으나, 여성 나름의 전략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남성에 대한 여성의 상대적 장점을 살리는 책부터 여성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방법을 제시한 책까지 ‘여성, 그들을 위한’ 따끈따끈한 신간을 훑어본다.

자신자신있는 여성

*** 여자들의 인생 제2막(진저 히스 지음, 노은정 옮김, 황금가지, 284쪽, 1만원)= 가정은 여성의 족쇄인가, 결혼은 여성의 무덤인가. 그렇지 않다. 제2의 인생은 언제든지 가능하다. 평범한 주부에서 잘나가는 화장품 회사 대표로 당당히 일어선 저자가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는 방법을 들려준다. 꿈은 언제나 이루어진다?

*** 소녀를 버리고 여자로 승리하는 101가지 방법(로이스 P 프란켈 지음, 정준희 옮김, 해냄, 320쪽, 9000원)= 여성들이 직장생활에서 무의식으로 저지르는 실수 101가지를 점검했다. 지나치게 상대방의 비위를 맞추고, 쉬지 않고 일만 하고, 울음을 자주 터뜨리는 건 절대 금물이다.

*** 서른살의 그녀, 인생을 논하다(사카이 준코 지음, 김경인 옮김, 홍익출판사, 280쪽, 9000원)= 결혼하지 않은 노처녀를 ‘인생의 패배자’로 보는 사회의 편견에 돌팔매를 던진다. 나이 서른이 넘은 미혼 여성들의 생존 방식을 풀어갔다. 안정된 결혼을 버리고 자유로운 독신을 선택한 여성들에 대한 충고가 구체적이다.

*** 탄력 있는 몸의 완성 바디 디자인(이정진 지음, 휴먼&북스, 216쪽, 1만2500원)= 몸짱이 성공의 키워드로 떠오른 ‘천박한’ 시대라는 비난도 있으나 잘 다져진 몸매는 시대·장소·남녀를 떠난 인류 공통의 소망이 아닐까. 날씬한 체형을 유지하고 건강도 잃지 않는 다이어트법을 소개했다.

*** 10년 젊어지는 얼굴 피부 스트레칭(우즈카 마코토 감수, 기타자와 히테코 지도, 신은정 옮김, 이지북, 152쪽, 1만1000원)= 스무살 피부로 돌아갈 순 없을까. 흘러가는 세월을 거스를 수 없으나 젊어지려는 욕구는 나이가 들수록 커진다. 그렇다고 돈은 많지 않고…. 간단한 동작으로 젊고 깨끗한 피부를 만들고 싶다면?

인문·사회

*** 말하는 문화(이노미 지음, 청아출판사, 400쪽, 1만3000원)= 세계화를 말하고 문화의 시대를 떠들지만 정작 지구촌에 대한 우리의 지식은 넓지 않다. 1980년대 초반부터 배낭여행에 나섰던 저자가 세계 곳곳의 풍속·문화를 소개했다. 아프리카 워오다베족은 ‘꽃미남’을 최고의 남성으로 떠받쳐 ‘남성의 화장’은 기본이다.

*** 대담한 책읽기(조희정 외 지음, 이가서, 434쪽, 1만4000원)= 인터뷰와 대담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최근 출간된 화제작을 둘러봤다. 『남자의 탄생』『철학으로 매트릭스 읽기』『인간에 대한 오해』『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등의 저자·역자와 얘기를 하며 우리 시대의 지식 지형도를 그려본다.

*** 낡은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이상엽 등 4인 지음, 청어람미디어, 328쪽, 1만7000원)= 디지털 시대에도 생명력을 잃지 않고 있는 수동 카메라에 보내는 헌사다. 즉 디지털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아날로그의 미학에 매료된 사람들의 이야기다. 카자흐스탄·중국·티베트 등의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문학

*** 환상여행(미셸 투르니에 지음, 이원복 옮김, 소담, 183쪽, 9000원)=동방박사에 대한 성서적 진실과 전설, 작가적 상상력 등을 배합해 재구성한 소설. 복음서 중 동방박사에 대한 기록은 마태오 복음에만 나온다. 또 그들이 세 사람이었다는 것도 선물의 숫자에서 추론한 것에 불과하다. 투르니에는 그 점을 소설의 실마리로 삼았다.

*** 윤동주 평전(송우혜 지음, 푸른역사, 563쪽, 1만5000원)=윤동주의 고종사촌 송몽규의 조카인 작가 송우혜가 북간도와 일본을 오가며 10년 여에 걸친 자료조사 끝에 평전을 낸 것은 1988년. 새로운 자료와 증언, 사진 등을 보탠 개정판을 냈다.

*** 소기호씨 부부의 집나들이(전혜성 지음, 문학동네, 350쪽, 9000원)=작가 전씨가 등단 7년 만에 내놓은 첫 소설집. 가족관계의 불완전성을 그린 작품. 여성의 자아찾기를 모색한 작품 등 8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과학·의학

*** 테플론, 포스트잇, 비아그라(마르틴 슈나이더 지음, 조원규 옮김, 작가정신, 336쪽, 9800원)= 다른 연구를 하던 중 우연히 큰 발견을 한 과학자의 얘기다. 예컨대 발기부전 치료제로 유명한 비아그라는 애초 심장약을 개발하던 중 태어났고, 포스트잇도 찬송가 책장에 표시한 종이가 자주 떨어지는 데서 아이디어가 시작됐다.

*** 생명의 신비 호르몬(데무라 히로시 지음, 송진섭 옮김, 이종석 감수, 종문화사, 264쪽, 9800원)= 인간 생명의 비밀은 호르몬에 담겨 있다. 생로병사의 중심에는 호르몬이 있는 것이다. 그 호르몬의 알파와 오메가를 알아본다. 호르몬의 정의·종류·기능 등을 포괄했다. 호르몬을 이용한 기억력·집중력 향상법도 공개했다.

*** 이제까지 몰랐던 밥의 힘 100(무라카미 사치코 지음, 조경은 옮김, 안기정 감수, 144쪽, 랜덤하우스중앙, 8000원)= 사람은 밥 힘으로 산다? 어른들의 한결같은 지론이나 햄버거 세대는 이를 무시한다. 진정 밥은 힘이 셀까. 저자에 따르면 두말할 필요가 없다. 건강을 지키고 질병도 치료하는 밥의 효능과 각종 요리법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