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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PC통신토론방>학교정보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최근 초.중.고.대학을 막론하고 학교마다 학교 행정을 전산화하고 교육관련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할 뿐 아니라 통신망을 구축해 학교와 가정의 거리가 급속히 좁혀지고 있습니다.오늘 독자팀에서는「학교정보화」의 현황과 전망을 토론하기 위 해 현재 정보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교사와 학부모,정보화시스템 전문가,예비학부모 등을 초청했습니다.
고=제가 근무하는 초등학교에서는 학부모와 교사들의 많은 관심으로 이미 통신망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애초의 관심만큼 활용도가 높지 않습니다.
성=학교정보화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컴퓨터 통신이 적극 활용돼야 하는데 컴퓨터.전화선 등 기초 장비에 있어 학교의현실은 굉장히 뒤떨어져 있습니다.「19세기의 학교시설 안에서 20세기의 교사가 21세기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바로 우리 교육의 현주소입니다.
김희=학교정보화로 이행되는 과정에서 컴퓨터를 가진 학생과 못가진 학생과의 이질성도 문제가 될 것입니다.학생들간의 차이뿐 아니라 교사의 입장에서도 2중적인 교육 구조를 가져야 하겠지만이는 극복해야 하겠지요.
이=컴퓨터놀이방을 운영하는 저로서는 경험적 차원에서 아이들이일찍부터 컴퓨터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대부분의학부모들은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에서나 컴퓨터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판단하는 듯 해요.학교 정보화는 학교 아 이들이 능동적 주체가 돼야 하기 때문에 우선 어린 시절부터 컴퓨터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김영=컴퓨터 소유에 따라서 학생간에 이질감이 생긴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이 문제는 국가적 차원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합니다.예를 들면 프랑스의 미니텔은 가정에 골고루 보급돼 있을뿐 아니라 공중전화에도 터미널이 부착돼 있어 거리에서도 필요한정보를 바로 얻을 수 있지요.
-현재 초등학교 통신망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습니까.
고=교과계획에서부터 특별활동 등 교내의 모든 활동을 알리는 일이 대부분입니다.그밖에 학부모나 학생들이 궁금한 일,건의할 일이 있으면 온라인망을 이용해 질문하고 답변해 주고 있습니다.
이는 교사와 자주 만나기 힘든 젊은 직장인.학부모 에게 매우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성=교육 당국에서는 학교 컴퓨터 보급률을 90%라고 자랑합니다.그러나 실체를 보면 이미 사용이 불가능한 지경인 XT급 구모델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요.게다가 대부분의 학교에는 전화선이겨우 3~5회선 정도가 고작입니다.3회선 가운 데 1회선을 뽑아 컴퓨터 통신에 연결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김희=초등학교 3학년 아이의 학부모로서 학교 통신망을 접속해보면 정보가 데이터베이스화 돼있지 않고,또 알림의 내용도 시간이 지나 효용가치가 떨어져 활용하게 되지 않더군요.
성=교사들에게 주어진 업무도 만만치 않은데 학교 통신망 운영을 담당하려면 자기 업무 외의 일을 하는 것이 됩니다.퇴근 뒤에 집에서 덤으로 하는 일이 되기 때문에 교사들이 서로 기피하는 현상이 있습니다.
이=학교정보화가 효율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선 학부모.교사.학생등 모든 부문에서 운영자가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특히 컴퓨터 활용에 있어 학부모나 교사를 훨씬 앞서가고 있는 학생이 학교 통신망 운영자로 선정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영=열악한 시스템 환경,막대한 통신비용,표준화되지 않은 통신 프로그램 등 학교 정보화를 위해 헤쳐나가야 할 과제는 쌓여있습니다.
고=올바른 정보화에는 막대한 경제적 투자가 필요합니다.현재의학교 현실로서는 거의 불가능하지요.학교정보화를 국가적인 사업으로 받아들이고 거시적 안목에서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교육부에서올해 안에 추진하게 될 교육 데이터베이스도 그 런 면에서 관심을 갖게 됩니다.
성=전국의 각 학교가 전원만 켜면 멀티미디어 교육센터에 접속해 학습에 필요한 자료를 받아 활용할 수 있고,다른 학교와도 정보를 쉽게 교환할 수 있도록 보다 거시적인 차원의 교육 정보화가 필요합니다.
이=학교정보화를 잘 활용하면 학부모로서 우리 아이 중심의 이기적인 의식을 버릴 수 있게 될 것이고 아울러 학생들의 입장에서도 온라인화 된 교육정보망을 통해 학교간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며 보다 폭넓은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좋 은 기회를 얻게 될 것입니다.학교 정보화는 무엇보다 교육의 주체인 학생.
학부모.교사의 적극적인 참여가 우선돼야 할 것입니다.
-모든 말씀 감사드립니다.학교정보화 추진에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토론참가자=김희용 학부모.이숙진 하이텔 주부동호회 시솝고재문 교사.성재수 교사.김영준 한일프랜트 엔지니어링 SI사업부 차장진행.정리=고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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