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 피서지에 넘실대는 예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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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한 여름 밤 춘천의 호숫가와 강릉의 해변에서 뜨거운 열기로 더위를 이길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춘천아트페스티벌과 경포락페스티벌이다.

30일(오후 7시)개막해 8월3일까지 춘천 어린이회관에서 열리는 춘천아트페스티벌은 기획자와 스태프 아티스트가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만든 축제. 아티스트는 출연료를 받지 않고, 스태프와 시스템업체는 최고의 기술과 장비를 제공, 모두가 즐거운 축제를 꾸민다. 무료지만 관객도 널리 입 소문을 내거나 프로그램 북을 구입하는 것으로 십시일반에 참여할 수 있다.

페스티벌은 2개의 메인 공연이 핵심. 첫 번째(31일)는 뮤직. 실험아티스트 그룹 지안의 오프닝 영상을 시작으로 강허달림밴드, 넘버완코리아밴드, 신동일과 통방실내악단의 ‘시리동동 거미동동’, 지리산 화엄제 총감독 박치음, 음악집단 바람곶의 공연이 펼쳐진다.

두 번째(8월2일)는 무용 위주로 구성됐다. 밀양백중놀이 기능보유자 하용부, 이 시대 최고의 기타리스트 김광석, 중견무용가 이윤경이 ‘만남 2008’을 초연한다. 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 김용수와 현대무용가 김성용은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김유정 소설을 배경으로 만든 창작품 ‘동백꽃에 부쳐’를 선보인다. 또 현대무용의 거장 프랑스 클로르 갈로타 무용단에서 5년간 수석무용수로 활약한 김희진은 ‘루나’로 춘천 무대를 밟는다. 이밖에 정신혜(신라대), 안성수(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이끄는 무용단 등이 참여한다.

페스티벌 기간 동안 잔디밭에서는 홍대 앞 클럽에서 활동하는 여운진을 비롯한 DJ와 밴드가 스태프 및 관객과 어울리는 페스티벌클럽이 진행된다.

29일부터 나흘간 경포 해변무대에서 열리는 경포락페스티벌은 국내 최고의 뮤지션이 뜨거운 열정으로 상상할 수 없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인천송도의 펜타포트, 부산 국제락페스티벌과 함께 3대 해변 락페스티벌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일 밤 8시에 시작하는 무대에는 강산에와 이상은, 신해철의 넥스트, 크라잉넛, 카피머신, 타카피, 고구려밴드 등 17개 팀이 경포의 여름 밤을 달구게 된다. 올해로 두 번째로 공연 관람은 무료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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