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앞엔 아무도 없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육상 남자 200m에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의 적수가 안 보인다. 베이징 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볼트가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그랑프리 남자 200m 결승에서 19초76으로 우승했다. 20초27로 2위에 오른 월러스 스피어먼(미국)에게 0.5초 가까이 앞섰다. 개인 최고기록(볼트 19초67, 스피어먼 19초65)에서 볼트보다 앞선 스피어먼이지만 빠른 스타트에 폭발적인 가속까지 자랑한 볼트를 따라잡는다는 건 무리였다.

볼트는 지난달 이후 200m에 세 차례 출전했다. 지난달 12일 첫 레이스에서 시즌 최고기록(19초83)을 세우더니 이달 13일에는 19초67로 개인 및 시즌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리고 이날 시즌 1~3위 기록을 모두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베이징 남자 200m에서 볼트와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됐던 타이슨 가이(미국)는 이달 초 미국 대표선발전 도중 허벅지 부상으로 중도 포기,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지난해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에서 ‘스프린트 트레블(100, 200, 400m 릴레이 3관왕)’을 달성했던 가이는 볼트에게 200m 최고기록(19초62)에서 앞서지만 이번엔 관중석에서 볼트의 질주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 .


장혜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