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공사 안전무방비 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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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18일 오전8시40분쯤 인천시연수구청학동 연수병원앞 네거리의인천도시철도 1호선 공사현장.
직진.좌회전 동시신호를 받고 교차로를 통과하려는 차량들이 거북이운행을 하는 바람에 사방에서 오가는 차들이 뒤엉켜 혼잡을 이루고 있다.
이 지역 운행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는 것은 지하철공사를 위해 교차로 한복판을 파내고 그자리를 덮은 복공판이 기존 도로면보다 30㎝ 정도 높아 속도를 내 교차로를 통과할 경우 차밑바닥이 복공판에 부딪칠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 이다.
지난 16일 오후11시쯤 서울에 사는 崔웅수(42.한국과학기술원 연구원)씨는 이 교차로를 통과하다 차밑바닥이 복공판에 심하게 부딪쳐 배기통이 망가지는 피해를 보기도 했다.
이같이 도로 여건을 모르고 이곳을 통과하려다 차밑바닥이 망가지는 피해를 보는 차량이 하루 3~4대에 이르고 있으며 접촉사고도 하루평균 2~3건씩 발생한다는 것이 인근 S카센터측의 설명이다. 같은 시간 제13공구인 선학~청학 구간.
2㎞ 남짓한 공사구간 가운데 네곳의 복공판이 기존도로면보다 10~20㎝가량 높다.
게다가 공사현장에 투입된 대형 포클레인.불도저등 중장비들이 도로변에 설치된 이정표등 각종 교통안내판을 가리고 있어 외부에서 온 차량들이 목적지를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기 일쑤다.
특히 제14공구인 청학~승기 구간중 연수고가교 부근의 굴착공사현장은 차량 추락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다.
굴착공사를 할 경우 도로변에 철빔으로 가드레일을 설치하고 바리케이드를 세워놓고 있는 다른 공사현장과 달리 바리케이드(높이1.5,폭 1.8)만 덜렁 설치하고 공사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 李영범(41.옥련동)씨는 『차를 몰고가다 낭떠러지처럼 파헤쳐진 지하터널을 쳐다보면 눈앞이 아찔해진다』며 『당국의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인천지하철건설본부는 『공사 여건상 복공판과 기존도로를 평면으로 접속시키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며 『가급적 경사도를완만히 하고 안전시설등을 확충해 공사장 주변도로의 혼잡과 안전사고 발생건수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93년7월 1조3천6백33억원을 들여 15개 공구별로 착공된 인천도시철도 1호선(연장 24.6㎞.계산구다남동~연수구동춘동)은 98년12월 개통된다.
현재 공정률은 60%.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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