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오페라 예술감독 취임 플라시도 도밍고 세기의 축하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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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세기의 명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사진)의 워싱턴 오페라 예술감독 취임을 축하하는 기념연주회가 워싱턴의 케네디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지난 10일 열렸다.이날 공연은 전백악관의전실장 셀워 루스벨트가 주관해 참관자 8백명으로부터 모두 2백 60만달러의워싱턴오페라 후원모금행사를 겸했다.
이날 연주회에는 마침 워싱턴을 방문중인 후세인 요르단국왕과 누르왕비에 이어 미공화당의 유력한 대통령후보감으로 거론되던 콜린 파월 전미합참의장 등 쟁쟁한 인사들이 참석했다.
후원금 2백60만달러는 워싱턴시에서 정치후원모금을 제외하고는역대 각종 행사중 가장 큰 규모로 기록되고 있다.
만찬형식의 이날 연회공연에서 도밍고는 바리톤 위안천예와 함께베르디의 오페라 『돈 카를로』중 2중창과 차이코프스키의 『스페이드의 여왕』중 아리아를 불렀으며,베르디의 『오셀로』와 마스네의 『르 시드』중 아리아들을 열창했다.
도밍고는 또 이날 연주회의 최대 이벤트였던 마지막 피아노연주에 참가,「세기의 공연」을 가졌다.도밍고와 미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인 레너드 슬래트킨,피아노듀오 라베크 자매등 3명과 함께 2개의 피아노와 8개의 손을 위한 바그너 의 피아노곡『발퀴레기병대』를 연주했다.
이날 연주된 곡들은 도밍고를 기념하기 위해 주로 성악곡 위주로 짜여졌으며 연주자들도 워싱턴 오페라의 베이스 새뮤얼 레이미,소프라노 나탈리 드세이,아인호아 아르테타 등 워싱턴의 호화멤버들로 구성됐다.어쨌든 이날 연주회는 도밍고와 이 들의 열연으로 워싱턴에서는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초호화판 대연주회였다.
워싱턴=진창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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