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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이상득 한자리에 소통 시작? 불통 계속?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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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SUNDAY

이번 주 정치권의 관전 포인트는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다. 관심의 초점은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로 쏠린다. 한 명은 현직 대통령의 친형이고, 다른 한 명은 지난해 대통령 후보 자리를 놓고 현직 대통령과 치열하게 경쟁했던 인물이다. 같은 당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어색할 수밖에 없는 사이다.

둘에게는 공통점도 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2선에 물러서 있다는 점이다. 이 전 부의장은 정두언 의원에게 직격탄을 맞은 뒤 ‘만사형통(모든 일은 형으로 통한다)’ 논란이 불거지자 몸을 한껏 낮추고 잠행 모드로 들어갔다. 박 전 대표도 친박 복당이 두 달 이상 지체되면서 당무를 외면한 지 오래다. 당의 원로일 뿐 공식 직함이 없는 것도 같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니 눈길이 가는 게 당연하다. 그것도 당의 공식 회의에서 말이다.

이들을 불러낸 것은 한나라당 신임 지도부다. ‘화합과 소통’을 목표로 내건 박희태 대표가 야심 차게 내놓은 첫 작품이다. 친박 껴안기를 통해 친이·친박 화합의 장을 만들어 보겠다는 심산이다. 실무는 안경률 사무총장이 맡았다. 양쪽을 부지런히 오가며 설득했다. 뜨뜻미지근하던 반응이 승낙으로 바뀌어갔다. 4선인 박 전 대표가 “참석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자 6선인 이 전 부의장도 “안 나갈 이유가 없다”고 맞장구쳤다.

최고·중진연석회의에는 최고위원 7명과 4선 이상 중진의원 13명이 참석한다. 날짜도 매주 수요일 아침으로 정례화했다. 최근 복당한 홍사덕(6선)·김무성·박종근·이해봉(이상 4선) 의원 등 친박 중진들도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당 지도부는 친이·친박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화합도 자연스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몽준 최고위원과 박 전 대표가 나란히 앉아 현안을 논의하는 장면도 카메라에 잡힐 것이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쓸데없이 옥상옥만 만드는 것 아니냐” “되레 계파 간 갈등만 조장하지 않겠느냐”는 걱정이다.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모임이 제대로 되는 것 봤느냐. 한두 번 사진 찍고 나면 흐지부지될 것”이란 냉소 섞인 전망도 나온다. 그래서 말인데, 기왕 만나기로 했으면 꾸준히 모이라고 권하고 싶다.

매주 머리를 맞대고 팔도 걷어붙이며 진지하게 국사를 논해 보란 말이다. 국민이 보고 싶어 하는 모습이 바로 그런 거다. 만나기만 하면 갈등을 빚는 전례도 이젠 깨졌으면 한다. 여야 회담도 아니고 여당 중진들끼리 치고받는 건 볼썽사납기만 하다.

▶이번주
●26~30일 이명박 대통령 여름휴가 ●28일 18대 초선 의원 및 17대 퇴직 의원 재산 공개 ●30일, 1일 미국산 쇠고기특위 기관 보고 ●31일 이 대통령, 쿠웨이트 총리 면담

박신홍 정치부문 기자 jbj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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