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대규모 '모터쇼'전시장 설립 시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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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해 우리나라는 자동차 2백52만대를 생산해 명실공히 세계5위의 자동차 생산국으로 부상했고 이중 98만대는 1백98개국에 수출돼 1천억달러 수출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그러나 우리 자동차산업이 양이나 질적으로 크게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않다.그중 하나가 모터쇼를 개최할 수 있는 대규모 전시장이 없다는 것이다.
오늘날 각종 국제전시회가 번창하는 이유는 거래선 발굴,정보수집,제품및 기업홍보 등 해외마케팅에 필요한 기본활동을 최소경비로 가장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종합전시회인 모터쇼의 경우 자동차 메이커에서는 소비자의 수요성향을 한눈에 파악,자동차를 만드는데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자동차에 대한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1백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세계 최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의경우 전시장인 IAA센터는 우리나라 한국종합전시장(KOEX) 규모(약1만평)보다 무려 8배나 크면서도 1일 참관객은 95서울모터쇼에 왔던 1일 참관객 10만명과 비슷해 쾌적한 참관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도 지난해 개최된 제1회 서울모터쇼에서 보여준 참관객들의 관심과 자동차산업의 수준을 감안할 때 현재 국내유일의종합전시장인 KOEX 규모보다 최소한 세배가 넘는 약 3만평 규모의 전시장 설립이 무엇보다 시급하고 절실하다 하겠다.
특히 외국의 전시장은 인근에 숙박시설과 1만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대회의실및 쇼핑.레저공간까지 겸하는 복합기능의 첨단 컨벤션센터가 현지 주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에 의해운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입지조건도 국제회의및 바이어 유치에 편리하도록 공항 인근에 자리잡고 있으며 대중교통수단이 반드시 연결되도록 설계됐다.
오는 21세기에 우리 자동차산업이 수출전략산업으로 살아남고 먼 훗날 우리 후손들이 선조인 우리에게 왜 국제규모의 모터쇼 전시장과 컨벤션센터 하나 제대로 만들지 않았느냐는 질책을 받지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늦었지만 좼금부터라도 정부 와 지방자치단체,관련 경제단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시급한 과제가아닌가 싶다.
오승채 자동차공업협회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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