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국민회의 돈功防 점입가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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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신한국당과 국민회의간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신한국당은 국민회의의 전국구와 지역구 공천헌금 「수금」을,국민회의는 신한국당의 대선자금에 대한 「침묵」을 각각 공격하는데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신한국당이 결심하기에 따라 유권자들은 이번주초 『공천헌금 쓸만큼 받았습니다』는 신문광고를 볼 수 있을지 모른다.신한국당은 이미 광고계획을 세웠으며 주말의 상황을 지켜본후 게재여부를결정하겠다는 태세다.
신한국당은 광고에 유준상(柳晙相)의원의 폭로,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의 「20억원+α」설,생일헌금,공천헌금등 온갖 추문성 설(說)을 모두 집어넣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는 국민회의의 『선거에 쓸만큼은 주었습니다-노재헌』이라는 광고에 대한 대응이다.
신한국당 선대위 관계자는 『국민회의에서 멸치값이 비싼 것을 이용해 멸치어장과 관련있는 金대통령을 겨냥하는 「경제실정」광고를 제2탄으로 준비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강력한 맞불광고를 만들고 있다』고 귀띔했다.
강용식(康容植)상황실장은 「국민회의의 칠거지악(七去之惡)」을들기도 했다.국민회의 의원들은 이 일곱가지중 하나만 범해도 쫓겨나는 신세가 된다는 것이다.그가 인용한 일곱가지는 불순김심(不順金心-金심에 순종하지 않는 것),무전구천(無 錢求薦-돈도 없으면서 공천달라는 것),무허성장(無許成長-허락없이 제멋대로 크려는 것)등이다.
…국민회의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대선자금에 초점을 집중한다양한 공세에 돌입했다.가장 유효한 총선카드였던 「YS 대선자금」이 야당간의 공천헌금 시비로 희석될 것을 우려,어느 때보다공세강도를 높인 모습이다.
金총재는 1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당지도부등 2백40여명이 참석한 대선자금 공개촉구를 위한 비상중앙위원회를 개최했다.
그는 『집권자도 사람이라 과오를 범할 수 있지만 인정하지 않고 국민을 속이는 게 더 나쁘다』며 대선자금의 명백한 공개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金총재는 이날 「죄」「역사의 오명」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했다.
그는 『계속 거짓말할 경우 주권자를 모독한 죄로 역사에 오명을남길 것』이라며 『대선자금청문회를 개최,국민을 속이면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씨 뿐만 아니라 누구도 무사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도 했다.
근래들어 최고조의 경고 메시지와 함께 그는 대선자금 공개를 위한 국민캠페인까지 촉구하며 말을 마무리했다.
이날 회의에서 최근 신한국당에서 이적한 박정수(朴定洙)부총재는 『7백억원 이상의 지정기탁금을 독차지하는 여당과 한푼도 받지 않는 야당의 페어플레이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이종찬(李鍾贊)부총재는 『우리에게 의혹을 제기하는 여당은 자기들에 대한국민의 의혹부터 풀라』고 맞섰다.
국민회의는 이날 오후5시 신촌 그레이스백화점 앞에서 『미리 보는 김영삼청문회』행사를 개최하며 대국민 장외홍보에까지 나서 총선국면은 「공천헌금」「대선자금」의 공방으로 더욱 뜨거워질 조짐이다.
김진.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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