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가본411총선이후>2.4黨 합종연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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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총선 결과는 대체로 괴로운 것일 가능성이 높다.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여소야대(與小野大)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기 때문이다.자민련 한영수(韓英洙)선거대책본부장은 『3당합당의 세축중 대전.충청세가 독립하고 대구.경북세가 돌아선 상황에서 피치못할 결과』로 여소야대를 점쳤다. 여소야대는 또한 정국의 불안정을 의미한다.그리고 불안정은변화를 부르게 마련이다.이런 전제 아래 총선후 합종연횡이 어떻게 펼쳐질지 눈여겨봐야 한다는 견해가 다수론이다.이 문제에 관한 논의는 여권내에서도 상당히 폭넓게 입에 오르고 있다.
그래서 정치권 인사중 상당수는 총선후 일단 대화와 화합의 명분 아래 득실을 따지는 「모색기」의 도래를 점치고 있다.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의 한 측근은 『적과 아군이 전방위에서 혼재한 가운데 만인대 만인의 협상이 벌어질 것』이라 고 내다봤다. 신한국당 황병태(黃秉泰)위원장은 『여소야대라 하더라도 대화정치를 통해 얼마든지 위기를 유보하는 한편 상황을 돌파할 수 있다』고 견해를 밝힌다.차기 대권 가능성을 담보로 당내외 차기주자들을 견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물론 야당측은 『그러다 정국통제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다』(국민회의 林采正의원)고 본다.
한편으로 여소야대는 신한국당과 민주당의 전격적 또는 점진적 통합논의를 한번쯤 부를 것같다.신한국당내 민주계 3세대인 김영춘(金榮春)위원장은 『총선후 지역주의에 대한 반성론 속에서 색깔별로 모이는 변화』를 예상했다.
어쨌거나 여권이 표면적으로 DJ.JP에 대한 등거리 관계를 유지하며 내면적으로 차기 후계 육성에 상당한 효과를 볼 경우 DJ와 JP의 관계도 시간이 흐를수록 변화를 맞을 수 있다.DJ와 JP가 『간접적인 「대화와 견제」에서 직접적 인 「협력과공존」으로 변모할 수 있다.』(무소속 權正達씨) 반대로 金대통령이 원해서든 어쩔 수 없어서든 DJ와 JP중 어느 한쪽과 손을 잡는 상황에서는 DJ와 JP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다. DJ로서 카드가 없는 것은 아니다.개발세력과의 대연대 모색을 통해 새로운 연합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소외감에 시달릴 자민련내 TK 또는 신한국당내 TK와 동서화합 차원의 연대를 구축할 수 있다.국민회의 관계자들도 『총선과 대선 전 략은 1백80도 다를 수밖에 없다』며 부인하지 않는다.JP가 내각제를성사시키기 위해선 총선 결과에 대해 YS나 DJ중 어느 한쪽이굴복하는 상황이 필수조건이다.자민련이 대구.경북과 강원,경기 등으로 기반을 넓히면 JP의 선택이 중 요해진다.또한 변화의 단초는 3金세력이라는 빅패밀리보다 신한국당내 김윤환(金潤煥).
이한동(李漢東)계,국민회의 김상현(金相賢)계,민주당 이기택(李基澤).김원기(金元基).개혁신당계,자민련 박철언(朴哲彦)계등 7개의 중(中)계파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란 견해도 유력하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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